“하우스푸어 살려!” 500채 매입에 1103명 몰렸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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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부채로 고통 받는 내집빈곤층(하우스푸어)의 주택을 정부가 사주겠다고 하자 1100명 이상이 몰리며 관심을 나타냈다. 집값 하락이 컸던 수도권 지역의 신청자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집을 팔고자 하는 내집빈곤층을 대상으로 주택 500채 매입 신청을 받은 결과 1103명이 신청해 2.2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고 30일 밝혔다.

‘4·1 부동산 대책’에 따라 LH는 내집빈곤층 지원 시범사업으로 ‘희망 임대주택 위탁관리 부동산투자회사(주택 매입임대 리츠)’를 설립하고 6월 24일부터 전용 85m² 이하, 9억 이하의 주택을 대상으로 일부 지분 또는 완전 매입에 대한 신청을 받았다.

전체 1103건 가운데 수도권이 89%(987건)를 차지했고, 지방은 11%(116건)에 그쳤다. 주택시장 침체 직격탄을 맞은 수도권에 집을 팔지 못해 고통 받는 내집빈곤층이 더 많다는 뜻으로 분석된다.

LH는 이들을 대상으로 서류심사, 현장실사, 감정평가 등을 거쳐 7월 말까지 최종 매입 대상을 결정할 방침이다. 매도자가 먼저 가격을 제시한 뒤 감정가 대비 싼 물건부터 사들이는 ‘역경매’ 방식으로 매입이 진행된다. LH 관계자는 “리츠와 역경매라는 생소한 절차에도 불구하고 짧은 기간 기대 이상의 신청자가 몰렸다”며 “내집빈곤층의 가계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하우스푸어#가계부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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