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가 미래다]가볍게 입고 ‘빼고 끄고 걷는’ 절전 캠페인 전개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6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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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정부의 절전대책에 동참하기 위해 지난해에 이어 올여름에도 임직원들이 재킷 없이 깃이 달린 반팔 티셔츠(폴로셔츠)를 입을 수 있게 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의 기본 복장규정은 넥타이를 매지 않은 정장, 상·하의가 다른 콤비 정장 등 ‘비즈니스 캐주얼’이지만 직원들이 시원하게 일할 수 있게 하고 에너지 절감에도 일조할 수 있도록 9월 말까지 ‘노 재킷’을 허용했다.

이에 따라 격식을 갖춰 정장을 입어야 했던 삼성전자 서초사옥 직원들의 옷차림이 한층 가벼워졌다. 경기 수원, 용인, 화성시 등 연구개발(R&D)센터 직원들은 평소에도 상대적으로 간소한 복장으로 일해 왔다.

복장 간소화 외에 다양한 에너지 절감 정책을 시행한다. 8월까지 오후 2∼5시 피크시간대에 실내온도를 28도로 유지하고 조명도 70% 소등하기로 했다. 전력소모가 심한 반도체 생산라인의 경우 생산 라인을 중단할 수 없기 때문에 최소치인 에너지 절감 3%를 목표로 세웠다. 일반 빌딩이나 연구소, 영업센터의 경우 평균 20%의 에너지 절감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했다. 또 냉동기 가동 부하 감소와 생산량 조절, 제조 사업장이 보유하고 있는 발전기 가동 등을 통한 절전을 시행한다.

7월 말∼8월 초에 집중된 여름휴가는 8월 5일부터 30일까지 4주에 걸쳐 분산해서 떠나도록 했다. 회사에서는 실내온도가 상승하거나 조명 소등으로 실내가 어두워짐에 따라 겪는 불편함을 완화하기 위해 소형 조명스탠드, 소형 선풍기, 쿨 방석 등 보조용품을 전 임직원에게 나눠줄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PC를 쓰지 않은 채 일정 시간이 경과하면 자동으로 전원을 끄는 소프트웨어를 보급하고 임직원 절전 캠페인 ‘빼고, 끄고, 걷고’를 포함해 다양한 사내 캠페인도 전개한다. △엘리베이터 같이 타기 생활화 △엘리베이터 이용시 닫힘버튼을 누르지 말기 △냉난방 효과를 위해 출입문이 잘 닫혔는지 확인하기 △개인용 냉난방기 사용 자제 △모니터에 절전모드 설정 △수돗물을 아껴서 사용하기 등이다.

삼성은 그룹 차원에서도 1조5000억 원을 투자해 현재 에너지 사용량의 20% 정도를 절감한다는 내용의 ‘에너지 절감 대책’을 발표했다. 2015년까지 세계 최고 수준의 에너지 효율을 달성하기 위해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으로 전면 교체 △제조사업장 에너지효율 개선 △신재생에너지 적용 등 ‘3대 에너지 절감 방안’을 실행하기로 했다. 에너지 낭비가 없는지 살펴보기 위해 사내 에너지 전문가들로 진단팀도 구성했다.

정지영 기자 jjy20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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