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팝아트컬렉션 뜬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6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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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하고 코믹한 디자인, 더위에 지친 소비자에 인기

SK네트웍스의 여성복 브랜드 ‘오즈세컨’은 26일 국내 팝아티스트 지니 리와 협업한 컬렉션을 선보인다. 지니 리는 검은색의 단순한 윤곽선 안에 화려한 색상을 넣어 만화처럼 보이는 캐릭터들을 선보이는 작가다. 큰 눈에 선한 인상을 가진 캐릭터 옆에는 ‘내가 어떤 마음인지 모르시죠’ ‘사랑이란 감정을 잃으셨네요’ 등 현대인들이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느끼는 솔직한 심정을 영어로 삽입해 더욱 팝아트적인 느낌을 풍긴다.

매 시즌 사진작가나 미술작가와 협업 프로젝트를 진행해온 이 브랜드가 한여름을 앞두고 팝아트 컬렉션을 시도한 것은 ‘패션의 무덤’이라 불리는 여름 비수기에 고객의 눈길을 끌기 위해서다. 채진숙 오즈세컨 디자인실장은 “새 컬렉션을 통해 선보이는 팝아트적 요소들은 매장 인테리어로도 활용돼 쇼핑객들의 눈길을 끌 것”이라고 말했다.

패션 및 유통업계에서 더운 여름철 마케팅의 일환으로 팝아트를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시각적으로 유쾌해 보이는 제품들이 더위에 지쳐 ‘귀차니즘’이 절정에 이르는 소비자들의 구매욕을 일으키는 효과를 내는 데 도움을 준다고 한다.

LG생활건강의 ‘더페이스샵’도 12일 세계적인 팝아티스트 키스 해링과 협업한 메이크업 라인 ‘키스 더 컬러’ 제품 11종을 출시했다. 키스 해링 작품의 특징인 선명한 색감과 간결한 선에서 영감을 받아 또렷한 색상이 돋보이는 제품들을 선보였다.

스킨푸드도 캐릭터 브랜드 ‘워터드롭 소나타’의 김아영 일러스트 작가가 패키지 디자인에 참여한 ‘워터드롭 페이셜 아이스 비타 크림’과 ‘페이셜 아이스 비타 미스트’를 선보였다. 스킨푸드 측은 “팝아트를 연상케 하는 귀여운 디자인은 주 타깃인 젊은 여성은 물론이고 남녀노소 모두에게 호감을 준다”고 전했다.

팝아트 열풍은 신발 브랜드로도 번졌다. 스니커즈 브랜드 컨버스는 슈퍼맨 시리즈 신작 영화 ‘맨 오브 스틸’ 개봉일인 13일 신제품인 ‘척 테일러 디시 코믹스 슈퍼맨’을 출시한다. 스니커즈 전체에 슈퍼맨 만화가 그려진 제품이다. 이 브랜드는 지난해 7월 배트맨 시리즈 영화 ‘다크 나이트 라이즈’ 개봉 시기에도 비슷한 콘셉트의 스니커즈를 선보여 품절 사례를 빚은 바 있다.

12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대표 시계 모델인 ‘카레라’ 50주년 기념 이벤트를 연 스위스 시계 브랜드 ‘태그호이어’도 전시물과 영상물에 팝아트 이미지를 활용해 눈길을 끌었다. 태그호이어 측은 “‘카레라’ 모델이 출시된 1960년대 당시의 예술 기조를 드러내기 위한 상징물로 활용한 것이지만 지금 고객들에게도 신선한 예술 요소로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
#팝아트컬렉션#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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