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새 회장 4명으로 압축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6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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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5일 내정

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차기 회장 최종 후보로 민병덕 KB국민은행장, 이동걸 전 신한금융투자 부회장, 임영록 KB금융지주 사장, 최기의 KB국민카드 사장 등 4명을 선정했다고 3일 밝혔다.

회추위는 이르면 5일 후보별로 90분가량 심층 면접을 한 뒤 이사회에 추천할 회장 후보 1명을 내정해 발표한다. 금융권에 따르면 4명의 후보 중 임영록 사장이 가장 우세한 가운데 민병덕 국민은행장이 그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 사장은 행정고시 20회로 재정경제부 은행제도과장, 금융정책국장, 제2차관을 거친 정통 경제관료 출신이다. 2010년부터 KB금융 사장을 맡고 있다. 정부와 소통이 원활하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히지만 내부 직원들과의 소통에서 경쟁자들보다 약한 점은 걸림돌이다.

민 행장은 1981년 국민은행에 입사해 30년 넘게 은행에서 일했다. KB금융 내부 사정을 가장 잘 알고 있고, 노조와의 관계를 원만하게 이끌 수 있는 적임자로 꼽힌다. 신한, 하나, 우리금융지주 등이 모두 행원 출신 지주 회장을 선임했다는 점도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임 사장보다 정부와의 소통에서 약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최기의 KB국민카드 사장은 업무추진력이 뛰어나고 직원들의 신망이 두텁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0년 민 행장과 국민은행장 자리를 놓고 경합하기도 했다. KB국민카드 외에는 최고경영자(CEO)를 맡은 경험이 없다는 게 약점으로 꼽힌다.

이동걸 전 신한금융투자 부회장은 신한금융그룹에서 40여 년간 일하면서 은행, 증권, 캐피털을 두루 경험했다. 지난 대선에는 금융인들을 모아 박근혜 후보 지지 선언을 이끌어냈다. 금융업계에서 오랫동안 전문가로 일해 온 점은 장점이지만 KB금융의 경쟁사 출신으로 노조의 강한 반발을 살 수 있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KB금융#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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