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 1조1200억 들여 첨단소재 공장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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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4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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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당진에 차세대 특수강-철 분말 생산시설
2만2000명 고용효과-6조원대 부가가치 창출

정몽구 회장. 일러스트 최남진 기자 namjin@donga.com
정몽구 회장. 일러스트 최남진 기자 namjin@donga.com
현대자동차그룹이 충남 당진시에 1조1200억 원을 들여 자동차부품용 첨단소재 생산 공장을 짓는다.

현대차그룹은 자동차 엔진과 변속기를 만드는 데 쓰이는 차세대 특수강과 고품질 철 분말의 선행개발 및 생산을 위해 당진에 특수강 공장과 철 분말 공장을 세우기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철 분말 공장을 내년에 완공하고 특수강 공장도 향후 2, 3년 내에 상업생산에 들어간다는 목표다. 이들 공장이 완공되면 연간 100만 t 규모의 특수강과 2만5000t의 철 분말을 생산하게 된다.

특수강은 고강도와 내마모성이 필수적인 엔진, 변속기 등 자동차 핵심 부품의 주요 소재로 자동차 품질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고부가가치 제품이다. 철 분말은 철 스크랩을 전기로에서 녹인 쇳물에 고압의 물을 분사해 미세한 분말 형태로 만든 뒤 성형과 소결 과정을 거쳐 정밀부품을 만드는 데 사용된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제철에서 연간 10만∼20만 t의 특수강을 생산했을 뿐 나머지는 모두 포스코나 해외에서 공급받아 왔다. 특수강 및 철 분말 생산 공장이 완공되면 특수강과 철 분말 모두 필요량의 100%를 직접 만들 수 있게 된다고 그룹 측은 설명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그동안 “제철사업은 쇳물에서 자동차에 이르는 자원 흐름의 출발점”이라며 “향후 철강소재 혁신을 통해 고부가가치 제품을 공급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해 왔다.

국내 전체의 특수강 및 철 분말 수요량은 각각 700만 t, 7만 t 수준인데 국내 업체들은 특수강의 약 30%와 철 분말 전량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의 신규 공장은 우리나라 무역수지 개선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시설투자로 인한 생산유발 및 부가가치 창출 효과가 6조1000억 원에 이르고 2만2000여 명을 고용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특수강과 철 분말 등 고급 소재를 직접 개발하면 국내 부품산업의 글로벌 성장기반을 강화하고 현대·기아차의 품질 경쟁력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또 9월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의 고로3기 공사를 마무리하고 현대·기아차, 현대제철, 현대하이스코 간 공동연구 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최근 자동차 안전기준과 환경규제가 강화되고 있고, 연료소비효율 향상에 대한 요구도 커져 차량 경량화 및 차체 고강도화가 완성차 업체들의 핵심과제로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계열사 간 협력을 통해 신차 개발 단계부터 초고장력 강판 적용을 확대해 안전성이 높으면서도 가벼운 차체를 개발하는 데 전사적 역량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현대#정몽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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