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中企에 특허 빌려준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3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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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아이디어 공유해 창조경제 활성화”

삼성그룹이 자사가 잘 사용하지 않는 유휴 특허를 중소기업에 빌려줘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게 하겠다는 등의 창조경제 전략을 마련했다.

정기영 삼성경제연구소 소장은 20일 삼성 사장단회의에서 창조경제의 개념과 삼성그룹의 과제를 설명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창조경제를 ‘토지, 노동 등이 아니라 기술과 아이디어가 중요한 생산요소로 적용되는 경제’라고 정의한 뒤 창조경제를 위해 삼성그룹이 실천해야 할 4가지 과제를 소개했다.

우선 상반기(1∼6월) 대졸 공채부터 시작하는 인문계 졸업생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채용 프로그램 등 융합형 인재 육성을 창조경제를 위한 첫 번째 과제로 꼽았다.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교육, 안전, 에너지, 교통 등의 인프라 고도화도 창조경제 전략에 포함시켰다. 삼성그룹은 기존 제조와 서비스도 ICT를 통해 고도화할 방침이다. 건설과 화학, 정보기술(IT) 서비스 등 서로 다른 산업을 창조적으로 융합해 세계 시장을 개척하는 전략도 펴기로 했다. 마지막으로 중소기업의 창조성을 높이기 위해 유휴 특허 대여, 기술 지도 등의 방법으로 중소기업에 기술을 전파해야 한다고 정 소장은 강조했다. 그는 “지금 당장은 사용하지 않는 기술을 활발히 공유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방법을 찾겠다”고 말했다.

재계에서는 이날 삼성그룹이 박근혜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인 창조경제 전략을 밝힌 것은 정부와의 보조 맞추기를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김용석 기자 nex@donga.com
#삼성#기술공유#중소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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