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커머스 경쟁자는… 홈쇼핑 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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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3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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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루폰 인터내셔널 조엘 네오 부사장 방한 인터뷰

“한국 소셜커머스 기업의 진정한 경쟁상대는 홈쇼핑 채널입니다. 소셜커머스 업체들이 서로 점유율을 놓고 다툴 게 아니라 소비자들을 홈쇼핑에서 어떻게 끌어올 것인지를 놓고 고민해야 합니다.”

세계 최대 소셜커머스 업체인 그루폰 인터내셔널의 조엘 네오 부사장(30·아시아태평양 지역 대표·사진)이 한국 시장 진출 2주년을 기념해 방한했다. 말레이시아인으로 미혼인 그는 청년 사업가이지만 e커머스 관련 사업 경력은 10년이 넘는다. 최근 세계경제포럼(WEF)이 주관하는 ‘2013년 젊은 글로벌 리더(YGL)’에 선정되기도 했다.

교사인 부모 밑에서 공학을 전공한 그는 평범한 삶을 꾸려갈 수도 있었지만 젊은이들이 주인공이 되는 ‘새로운 경제(new economy)’ 생태계에 주목하면서 인생이 180도 달라졌다. 네오 부사장은 14일 열린 인터뷰에서 “2003년 당시 ‘왜 젊은이는 성공적으로 회사를 창업하고 꾸려갈 수 없는가’라는 질문을 내 자신에게 던졌다”며 “인터넷이 기반이 되는 새로운 경제 환경에서는 50대와 60대 등 기성세대가 젊은이에게 배우는 때가 올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고 밝혔다.

네오 부사장은 2003년 말레이시아에서 모델 아르바이트로 번 돈 등을 모아 소규모 온라인 리서치회사 ‘유스 아시아(Youth Asia)’를 설립했다. 그는 “당시 말레이시아는 온라인에서는 항공권 외에는 아무것도 팔리지 않을 정도로 e커머스 환경이 척박했다”며 “미국이나 유럽을 보면서 e커머스 시장이 향후 새로운 경제 생태계의 주축으로 떠오를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사업을 추진했다”고 말했다. 이후 그루폰이 ‘유스 아시아’의 성장세를 눈여겨보고 인수를 제의했고 네오 부사장은 2011년 그루폰 말레이시아의 대표를 맡았다.

네오 부사장은 “한국 소셜커머스 시장이 잠재력은 충분하지만 앞으로 시장을 어떻게 확대할지에 대한 업계의 고민은 부족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홈쇼핑 등 오프라인 환경의 소비자들을 온라인으로 유인하는 다양한 거래 모델을 개발하는 게 관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소셜커머스에서 파는 물건이 생각보다 싸지 않다는 불평과 피해 사례가 많다는 지적에는 “50명의 고객을 수용하는 업체가 갑자기 150명의 고객을 맞이하면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며 “소셜커머스 업체들 모두가 당면한 문제로 그루폰은 지속적으로 사업자를 교육하면서 개선해 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그루폰의 최대주주인 앤드루 메이슨 창업자(33)가 최근 사업 실적 악화를 이유로 해고된 사실이 화제가 된 것에 대해 “메이슨 창업자는 재치 있는 농담을 자주 하는 편”이라며 “(그의 해고는) 글로벌 시장이 성장하면서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회사의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해고되기 전 메이슨 창업자의 연봉이 756달러72센트에 불과했던 점에 대해서는 “내 연봉을 인상하는 게 그래서 어려웠던 것 같다. 나는 메이슨보다는 조금 더 받는다”라고 받아넘겼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
#그루폰#조엘 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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