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길끄는 ‘아빠 어디 가’ 마케팅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3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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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호텔서 1박2일 과제수행… 가족요리 강습… 캠핑용품 할인…

아이와 잘 놀아주는 아빠를 뜻하는 ‘플대디(Play+Daddy)’ 트렌드가 강해지면서 여러 가지 관련 상품이 등장하고 있다. 아빠가 된 X세대라는 뜻에서 ‘X대디’로도 불리는 이들은 주말에는 골프 대신 가족과 캠핑을 떠나고 자녀 교육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자상한 아버지다.

JW메리어트호텔서울은 6월 말까지 아빠와 아이가 1박2일 동안 주어진 과제를 함께 수행하며 시간을 보내는 ‘아빠 어디 가’ 패키지를 판매한다. 특급호텔에서 아빠와 아이를 대상으로 하는 상품을 내놓은 것은 처음이다.

이 상품은 엄마가 호텔 세러피센터에서 마사지를 받는 1시간 동안 아빠와 아이가 호텔 곳곳을 돌아다니며 ‘호텔 레스토랑 층수 맞히기’ ‘피트니트센터에서 운동하기’ 등의 과제를 수행하는 내용으로 이뤄져 있다. 과제를 모두 마친 아빠와 아이는 베이커리에서 아이스크림을 공짜로 먹을 수 있다.

JW메리어트호텔서울 관계자는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아빠와 아이가 함께 여행을 가는 내용의 예능 프로그램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이런 이색상품을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상품 가격은 45만9000원(세금 및 봉사료 별도)이며 주말 및 공휴일에만 이용할 수 있다.

플대디들의 캠핑 사랑 덕분에 보통 5월에 시작하는 대형마트의 캠핑용품 할인행사가 앞당겨 열린다. 이마트는 예년보다 두 달이나 빠른 이달 14일부터 올해 첫 캠핑용품 할인 행사를 연다. 이마트 관계자는 “최근 캠핑이 대중적인 여가 활동으로 확산되며 이른 시기에도 캠핑을 즐기는 고객이 많아졌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달 이마트의 캠핑용품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0%나 늘었다. 이번 행사에서 이마트는 ‘빅텐 스타터 텐트 세트’를 정상가보다 40% 이상 싼 19만9000원에 판매한다.

젊은 아빠들이 자녀와 함께 요리를 즐길 수 있도록 제작된 이색 주방용품도 등장했다. 주방용품 브랜드 옥소굿그립의 ‘사과조각기’는 과일 깎는 게 쉽지 않은 아빠와 아이를 위한 상품이다. 칼날 가운데 과일을 놓고 손잡이를 아래로 누르면 과일이 단번에 8조각으로 잘린다. 핸들 부분을 고무로 처리해 쉽게 미끄러지지 않게 했다는 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27cm짜리 ‘9인치 실리콘 집게’는 길이가 다른 집게보다 길어 아이들이 숯이나 고기를 뒤집을 때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
#아빠 어디 가#플대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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