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銀, 금융시장 24시간 비상점검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3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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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이후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對北) 제재 결의에 반발하며 위협 발언을 쏟아 냈지만 금융시장은 크게 동요하지 않았다.

정부와 금융 당국은 북한이 도발할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으므로 필요에 따라 강력한 시장 안정화 대책을 취하기로 했다.

8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61포인트(0.08%) 오른 2,006.01로 마감했다. 미국 뉴욕증시의 다우지수가 사흘 연속 최고치 기록을 갈아 치우면서 코스피도 크게 오를 것으로 예상됐지만, 북한이 남북 불가침 합의를 전면 폐기하겠다고 위협하면서 상승세가 꺾여 보합에 가까운 수준으로 장을 마쳤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북한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소폭 오른 것은 (북한의 영향은 오래가지 않는다는) 과거의 학습효과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서울외환시장에서 전날보다 3.20원 오른(원화 가치는 하락) 1090.30원에 거래를 마쳤다. 홍석찬 대신증권 연구원은 “북한 위협이 구체적이지는 않아 외환시장에 큰 영향이 없었다”고 말했다.

정부와 금융 당국은 잇달아 긴급회의를 소집하고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점검 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신제윤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 점검 회의’를 열었다. 신 차관은 “북한 리스크 대비에 차질이 없도록 긴장을 늦추지 않을 것”이라며 “경제부총리 취임 때까지 매일 실국장 회의를 열고 모니터링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융위원회도 이날 추경호 부위원장 주재로 ‘긴급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금융시장이 불안해지면 시장 안정화 조치를 과감하게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추 부위원장은 “북한 리스크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일시적일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대북 제재 수위가 높아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기 때문에 북한 관련 위험 요인을 밀착 점검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국은행은 통화금융대책반 회의를 열고 24시간 비상점검체제를 가동하기로 했고, 금융감독원도 비상금융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외화 유동성 점검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북한 리스크가 불거지면서 방위산업 관련 주가가 일제히 올랐다. 군함용 장비 생산업체인 스페코는 전일 대비 330원(8.64%) 오른 41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스페코는 전날까지 이틀 연속 상한가를 나타냈다. 이엠코리아(2.20%), 기산텔레콤(2.54%) 등도 상승했다.

김유영·문병기·송충현 기자 abc@donga.com
#북한#금융위#안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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