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낯선 브랜드 뭐지? ‘아는 사람만 아는’ 최고급 화장품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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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2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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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P전용 기능성 초고가제품 매출 급증

흔치 않은 최고급 브랜드로 구성된 신세계백화점 서울 강남점 2층 전경. 수입 브랜드도 인터넷에서 구매할 수 있게 되면서 최근에는 ‘아는 사람만 아는’ 최고급 브랜드가 주목받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제공
흔치 않은 최고급 브랜드로 구성된 신세계백화점 서울 강남점 2층 전경. 수입 브랜드도 인터넷에서 구매할 수 있게 되면서 최근에는 ‘아는 사람만 아는’ 최고급 브랜드가 주목받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제공
고급 화장품으로 분류되던 백화점 화장품 안에서도 양극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그동안 국내 화장품 시장은 백화점에서 판매되는 수입 브랜드와 가두점 중심의 국내 중저가 화장품으로 나뉘어 있었다. 그런데 최근 수입 브랜드 중에서도 기존 인기 브랜드는 ‘매스티지’(대중적인 고급 화장품)로 전락하고, 낯선 이름의 최고급 화장품이 위세를 떨치기 시작했다.

신세계백화점 서울 강남점은 지난해 8월 해외 쇼핑이나 고급 스파, 에스테틱 이용 경험이 많고 기능성 화장품을 찾아다니는 우수고객(VIP)을 위한 별도의 화장품 코너를 2층에 만들었다. 1층에는 샤넬과 랑콤 등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와 키엘, 블리스, 베네피트 등 젊은 고객을 타깃으로 한 화장품을 따로 모으고, 2층에는 라메르, 샹테카이, 나스 등 20여 개 브랜드로 구성된 ‘노블리티 코스메틱 존’을 설치하는 실험을 한 것이다.

매장 인테리어도 ‘룸 투 룸(room to room)’ 형태로 브랜드마다 독립된 방 형태로 했다. 프라이버시를 중시하는 우수고객 특성에 맞춘 것이다.

1, 2층으로 나눈 6개월 뒤 매출 실적이 나왔다. 신세계백화점의 지난해 전체 화장품 매출은 2011년과 비교해 2.2% 증가하는 데 그친 반면 라메르, 스위스퍼펙션 등 최고급 브랜드의 매출은 14.5% 늘었다. 신세계 강남점 1층 화장품 매장의 지난해 매출 신장률은 5.2%에 그쳤다. 반면 2층의 화장품 매출은 6개월간 300억 원이 넘었고, 화장품 존을 오픈하기 전보다 2층 전체 고객도 27% 증가했다.

갤러리아백화점도 서울 명품관을 중심으로 최고급 화장품을 발굴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이름은 낯설지만 알 만한 사람은 안다’는 콘셉트의 화장품 매장을 들여놓으려는 의도다. 2011년 11월 명품관 이스트에 입점한 독일 화장품 브랜드 ‘노에사’가 대표적이다. 세포 관리 화장품인 노에사는 30∼40분 걸리는 일대일 컨설팅을 통해 제품을 판매한다.

갤러리아백화점 관계자는 “강남구 청담동과 압구정동에 사는 고객을 대상으로 조사한 화장품 구매 금액 순위에서 노에사가 5위에 올랐다”라며 “기존 인기 브랜드 사이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최고급 브랜드가 부상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구매력을 갖춘 소비자들이 더욱 새로운 것을 찾으면서 패션처럼 ‘화장품 편집매장’도 속속 국내에 들어오고 있다. 단독 매장을 열 정도로 대중적이지 않지만 보물찾기 하듯 새로운 것을 고르고 싶어 하는 소비자들을 위한 매장이다. 신세계 강남점이 지난해 만든 ‘뷰티 컬렉션’ 매장에는 영국산 클렌징 전문 브랜드 ‘이브 롬’과 노화 방지 브랜드 ‘로디얼’, 호주의 아로마세러피 브랜드 ‘퍼펙트 포션’, 미국의 방향제 전문 브랜드 ‘아로라’ 등 낯설지만 기능성을 자랑하는 20여 개 브랜드가 들어와 있다.

심한성 신세계백화점 화장품 담당 바이어는 “수입 브랜드나 국내 중저가 브랜드 모두 대중적 인지도가 높아 그동안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세를 보였지만 지난해부터 한 자릿수로 낮아졌다”라며 “면세점이나 홈쇼핑 등 화장품 유통 채널이 다양해지면서 백화점에서는 기존에 없던 새로운 최고급 브랜드가 주목받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고급 화장품#신세계백화점#최고급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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