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제 中 쇼핑객 모셔라”

  • 동아일보

소녀시대 교통카드… 점프 관람권… 복주머니…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 대목을 앞두고 유통업계가 다양한 문화체험형 이벤트를 마련했다.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중국 관광객들이 전통기념품을 고르고 있다. 롯데백화점 제공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 대목을 앞두고 유통업계가 다양한 문화체험형 이벤트를 마련했다.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중국 관광객들이 전통기념품을 고르고 있다. 롯데백화점 제공
4일 서울 중구 명동의 ‘코리아 그랜드세일’ 홍보 부스 주변으로 여권을 꺼내든 중국인 관광객들이 삼삼오오 몰려들었다. 홍보 부스의 직원들이 이들에게 나눠주는 것은 5일 신세계 백화점 본점 문화홀에서 열리는 한국의 인기 공연 ‘점프’의 무료 관람권. 신세계 측 담당자는 “중국인 여권만 소지하고 있으면 300명까지 무료로 티켓을 배포하고 있다”며 “춘제를 맞아 한국을 찾는 중국인을 최대한 유치하기 위한 문화 마케팅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최대 명절 중 하나인 춘제가 가까워오면서 유통업계가 본격적인 중국인 유치 마케팅에 돌입했다. 중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할인, 사은품 증정 행사 등은 기본이다. 올해는 한국 전통문화 체험이나 한류 등 문화체험 마케팅이 주를 이루고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올해 춘제 연휴인 9∼15일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은 지난해보다 25% 증가한 약 6만3000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춘제 대목을 ‘문화마케팅’으로 공략하기로 결정하고 ‘점프 무료공연’ ‘한국 전통문화 체험전’을 개최한다고 4일 밝혔다. 7∼13일 본점 문화홀에서 열리는 전통문화 체험전에서는 널뛰기 제기차기 등 한국 전통 놀이를 직접 즐길 수 있도록 했다. 28일까지 외국인 고객에게는 구매 금액별 5%에 해당하는 상품권을 증정하며 구매 금액에 관계없이 전통 자개 모양의 이동식디스크(USB)도 줄 예정이다.

롯데백화점은 한류로 승부수를 띄웠다. 전점에 한류스타 소녀시대의 사진과 중국어 환영인사 문구가 새겨진 스티커를 부착하면서 분위기 띄우기에 나섰다. 특히 중국 고객이 많이 몰리는 본점의 경우 10만 원 이상 구매 시 ‘소녀시대’ 교통카드를 증정하고 8, 9일 본점 영플라자 옥상공원에서 ‘한중 민속놀이체험전’을 열어 전통의상 기념 촬영, 문화체험 등의 기회를 제공하기로 했다. 롯데백화점 측은 “지난해 중국 관광객 대상 매출액은 전년보다 91%나 성장했다”며 “중국인들이 만족스러운 쇼핑을 즐길 수 있도록 최대한 배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춘제 기간에 중국인 관광객이 선호하는 회화 작품을 모은 특별 전시회를 무역센터점 11층 갤러리H에서 18일까지 연다. 중국 고객을 대상으로 그림 소개 등 통역 서비스도 제공한다. 현대백화점 측은 “중국인 관광객에게 방문기념 복주머니를 증정하는 등 다양한 이벤트를 펼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중국#춘절#롯데백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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