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활동 촉진 혼합곡 황금배합비율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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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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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베아트리체여성병원 두재균 원장… 혈당 조절-스태미나 향상 기능쌀도 개발

두뇌 활동을 증진시키는 혼합곡을 개발한 두재균 전주 베아트리체여성병원 원장. 그는 “어린이 당뇨 환자를 위한 학교를 만드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두재균 원장 제공
두뇌 활동을 증진시키는 혼합곡을 개발한 두재균 전주 베아트리체여성병원 원장. 그는 “어린이 당뇨 환자를 위한 학교를 만드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두재균 원장 제공
국립대 총장을 지낸 의사가 두뇌 활동 증진, 혈당 조절, 지구력 향상 등의 기능을 가진 혼합곡을 개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전북 전주에서 베아트리체여성병원을 운영하는 두재균 원장(58)이다.

두 원장이 개발한 혼합곡 제품 중 가장 많은 관심을 받는 것은 두뇌 활동을 증진하는 ‘열공’이다. 이 제품은 발아현미와 찹쌀, 흑미, 호두 등의 ‘황금 배합 비율’을 찾아 만들어졌다. 임상시험 결과 뇌에서 스트레스 처리와 기억 활동을 담당하는 뇌유래신경영양인자(BDNF)의 분비를 늘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 환자를 위한 ‘지다운’은 혈당 수치를 낮고 안정적으로 유지해 준다는 임상 결과를 얻었다. 힘을 길러 준다는 뜻의 ‘파워미’는 인체 조직 내 글리코겐 저장량을 늘려 운동 능력을 향상시킨다. 동물실험 결과 평소보다 30%가량 스태미나가 향상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원장은 의사이자 교수로서 꽤 성공한 인물이다. 2002년 전북대 총장에 선출돼 전국 최연소 국립대 총장이 됐다. 그런데 왜 엉뚱하게 혼합곡 개발에 나섰을까. 그는 29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평소 농민들이 고생한 대가를 충분히 받지 못하는 현실에 마음이 아팠다”고 말했다. “제가 의사니까 당연히 건강 문제와 접목했죠. 그래서 농민들은 고부가가치 곡물로 높은 소득을 얻고, 국민은 과학적으로 검증된 혼합곡으로 건강을 지킬 수 있게 하자고 결심했습니다.”

이런 결심을 실제 사업으로 이어간 데는 공동개발자가 큰 역할을 했다. 우리나라 식품공학의 최고 권위자로 꼽히는 신동화 전북대 명예교수다. 신 교수는 ‘순창고추장’의 상품화 등을 통해 농민과 중소기업을 도운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여기에 평소 ‘발명하는 의사’로 불리던 두 원장의 이력도 큰 도움이 됐다. 지금은 여러 병원에서 널리 쓰이는, 혀를 눌러주는 기능이 있는 위내시경 마우스피스(엔도피스)가 그의 작품이다.

두 원장과 신 교수는 6년간의 노력 끝에 지난해 9월 열공을 시작으로 올해 초까지 세 가지 제품을 상품화했다. 두 원장은 꼭 기사에 넣어 달라며 짧은 당부를 남겼다. “우리나라에 어린이 당뇨 환자가 1만 명이나 됩니다. 저는 ‘쌀장사’로 번 돈을 꼭 그 아이들을 위한 학교 건립에 쓸 계획입니다.”

문권모 기자 mikemoon@donga.com
#두뇌#두재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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