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위기 이탈리아, 장기국채 발행 성공

  • 동아일보

무역흑자도 10년만에 최대

경제 위기를 겪고 있는 이탈리아가 장기 국채를 성공적으로 발행했다. 무역수지도 10년 내 최대 폭으로 개선돼 유로 위기 해소를 향한 청신호가 되고 있다.

마리아 칸나타 이탈리아 채무관리청장은 16일자 로이터 회견에서 “15년 만기 국채를 발행해 60억 유로를 성공적으로 차입했다”라며 “올해 30년 만기 국채를 다시 발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확한 시기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번에 발행한 15년 만기 국채의 차입금리도 4.8%로 지난해 7월 발행 때의 7.1%를 크게 밑돌았다. 이탈리아는 이번 국채 발행 성공으로 올해 필요한 규모의 근 10%를 차입했다.

특히 이번에 발행한 15년 국채의 60%를 외국인이 사들여 향후 이탈리아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탈리아 통계청은 지난해 11월 무역 흑자가 24억 유로로 전달과 같은 수준을 보였다고 16일 밝혔다. 이로써 지난해 무역 흑자규모는 80억∼100억 유로로 추산되고 있으며, 10년 사이 최대 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탈리아의 재정 및 경제구조 개혁이 수출 효율성도 높여 이처럼 무역 수지가 개선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함께 올해 구제 금융 졸업이 예상되는 아일랜드도 무역수지가 큰 폭으로 개선되는 등 경제의 활력이 살아나고 있다. 다른 유로 위기 국가들의 수출 회복세 역시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독일 경제부는 16일 연례보고서에서 유럽중앙은행(ECB)이 비통상적인 경기 부양 모드에서 벗어나 물가 관리라는 본연의 임무로 조속히 복귀하라고 촉구했다. 이는 유로 위기가 최악을 넘겼다고 보고 있는 것.

파리=이종훈 특파원 taylor55@donga.com
#장기국채#이탈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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