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d&Dining 3.0]단맛 확 줄인 전통주… 깔끔하고 알싸한 맛 좋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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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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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주 백세주가 출시 20년을 맞아 지난해 말 ‘백세주 2’를 선보였다. 저도(低度)주를 선호하고 단맛을 꺼리는 한국인의 달라진 입맛에 맞춰 새롭게 개발된 제품이다.



전통주 전문기업 국순당이 1992년 출시한 백세주는 맥주와 소주가 대부분을 차지하던 주류 시장에 전통주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든 전통주 대표 브랜드다. 20년간 약 6억3000만 병이 판매됐다. 판매된 백세주를 한 줄로 이어놓으면 14만5000km로 지구 둘레(4만 km)를 3.6바퀴 돌 수 있다. 또 서울∼부산 경부고속도로(416km)를 174번 왕복할 수 있는 거리다. 특히 백세주는 국내 주류업계 최초로 제품에 영양성분표시제와 제품이력관리시스템을 도입했다.

하지만 지난 20년간 세계 각국의 다양화 주류가 수입되며 주류시장은 변했다. 음주문화도 음식과 함께 즐기는 분위기로 변하다 보니 소주의 저도화가 진행되고 있다. 음식문화도 바뀌어 세계 각국의 요리가 보급됐으며 육류, 참치, 해산물 등 고급메뉴가 강화됐다. 냉장기술과 유통이 발달하며 신선한 식재료를 집에서 바로 먹을 수 있게 됐다.

‘백세주 2’는 이러한 소비자의 달라진 음주문화와 식문화에 따라 새롭게 바뀌었다. 홍삼, 구기자, 오미자 등 몸에 좋은 한약재 12가지를 바탕으로 현대인의 입맛에 맞는 알코올 도수와 새로운 맛을 찾아냈다. 몸에 좋은 성분을 강화해 기존 백세주가 유지해오던 좋은 술이라는 콘셉트는 고수했다.

식생활 변화에 맞춘 ‘백세주 2’는 기존의 백세주에 비해 단맛이 확실히 줄었다. 반면 더 부드럽고 깔끔한 맛을 낸다. 은은한 향과 알싸한 맛이 입안을 가득 채운다. 목 넘김은 소주나 사케에 비해 부드럽다고 백세주 측은 전했다.

알코올 도수는 기존 13%에서 12.5%로 0.5% 낮아졌다. 술을 자주 마시지 않는 사람도 가볍게 즐길 수 있을 정도로 순하고 부드러워졌다. 용량은 300mL, 375mL, 500mL 세 가지로 선택할 수 있다.

국순당 관계자는 ‘백세주 2’의 적정 시음 온도는 8∼12도로 시원하게 마시면 가장 좋다고 한다. 불고기, 갈비, 회, 해물탕 등 육류나 해산물과 함께 먹으면 음식의 맛을 더욱 살려준다.

디자인도 새롭게 변했다. 직선을 살려 세련미가 돋보이게 했다. 특히 병의 무게를 줄이고 갈색 유리병을 도입해 기존의 유리병보다 맛의 보존성을 높였다. 갈색 유리병은 외부 빛의 영향을 최대한 차단해 ‘백세주 2’의 맛과 향을 변함없이 유지할 수 있게 했다.

변하지 않은 것은 가격과 술을 빚는 방식. 기존 백세주처럼 국내 최초의 양조전용 벼인 ‘설갱벼’를 사용했다. 설갱벼는 미세한 구멍이 많아 잘 부서져 양조 가공성이 뛰어나다. 단백질 함량이 낮고 유리당과 필수아미노산 함량이 높아 술 빚기에 적합하다는 설명이다. 설갱벼는 ‘2012년 대한민국 우수품종상’을 수상했다.

국순당의 박민서 브랜드 매니저는 “우리나라 주류시장에 전통주 시장을 개척한 백세주가 20세를 맞이해 현대적 감각에 맞춰 ‘백세주 2’로 새롭게 변신했다”며 “저도주를 선호하고 단맛을 꺼리는 달라진 입맛에 맞춰 새롭게 개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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