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00조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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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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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201조 매출…영업익 사상최대 29조
■ 4분기 실적 잠정 집계

삼성전자가 국내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연간 매출 200조 원을 달성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10∼12월) 실적(연결 기준)을 잠정 집계한 결과 매출은 56조 원, 영업이익은 8조8000억 원이라고 8일 밝혔다. 전 분기에 비해 매출은 7.3%, 영업이익은 9.2% 증가했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3분기 연속 사상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연간 기준으로도 삼성전자는 지난해 201조500억 원 매출에 29조100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연매출액은 전년 대비 21.9%, 영업이익은 85.8% 각각 늘어났다.

삼성전자는 2008년 처음으로 연매출 100조 원을 넘어선 이후 매년 평균 14%씩 성장한 끝에 4년 만인 지난해 ‘200조 원 클럽’에 진입했다. 세계적으로도 매출 200조 원 고지를 밟은 기업은 지금까지 13곳에 불과하다. 대부분은 에너지 기업이고, 순수 제조업체는 도요타자동차와 폴크스바겐밖에 없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삼성전자가 4분기에 좋은 실적을 거둘 수 있었던 배경은 애플을 제치고 2년 연속 세계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지킨 스마트폰의 저력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6월 이후 글로벌 시장에 출시한 ‘갤럭시S3’와 ‘갤럭시노트2’의 잇단 히트가 일등공신이라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 애플이 ‘아이폰5’를 내놓은 뒤에도 미국 휴대전화 시장 점유율 26.9%를 차지하며 1위 자리를 지켜왔다. 반도체사업부 역시 지난해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바닥을 찍고 소폭 반등한 데다 공정 미세화를 통해 수익성을 높인 것으로 보인다.

변한준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는 애플의 아이폰5 출시 및 애플과의 특허소송에도 불구하고 4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 대수를 6300만 대까지 끌어올리며 시장 지배력을 확대했다”며 “완제품 부문의 판매 호조가 부품 부문의 실적 개선을 이끌었으며 올해도 당분간 분기 최대 영업이익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결산을 마친 뒤 2012년 4분기 및 연간 경영실적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삼성전자#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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