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디지털/Tip&Talk]갤럭시 카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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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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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초보도 쉽다… 찍는 즉시 공유

카카오톡, 웹 서핑, e메일을 보낼 수 있는 ‘갤럭시 카메라’. 통화 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하면 무료통화도 할 수 있다. 삼성전자 제공
카카오톡, 웹 서핑, e메일을 보낼 수 있는 ‘갤럭시 카메라’. 통화 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하면 무료통화도 할 수 있다. 삼성전자 제공
‘카메라야? 스마트폰이야?’

전원을 켰을 때 렌즈가 스르륵 튀어나오는 걸 보면 카메라인데, 카카오톡으로 친구와 대화가 가능한 것을 보면 스마트폰 같기도 하다. 최신 운영체제(OS) 젤리빈 4.1이 내재된 삼성전자의 ‘갤럭시 카메라’. 기본적으로 카메라와 음성통화 기능만 빠진 스마트폰을 결합시킨 제품이다. 심지어 스카이프, 바이버, 보이스톡 등 애플리케이션(앱)을 내려받아 마이크가 달린 이어폰을 꽂으면 무료 통화도 할 수 있다.

영국의 카메라 전문 권위지로부터 혁신 상을 받는 등 해외에서 특히 호평을 받고 있는 갤럭시 카메라를 5일 신년 모임에서 써봤다. 자주 얼굴을 볼 수 없었던 친구들을 만난 반가움에 카메라를 꺼내 연신 셔터를 눌러댔다. 페이스북에 사진을 올려 모임에 참석하지 못한 친구들에게 보여주고 이날을 기억하기 위해서였다.

평소에 사진 못 찍기로 소문나 친구들은 나를 별로 신뢰하지 않지만 이날만은 달랐다. ‘전문가 모드’를 활용해 조리개, 밝기, 셔터속도 등을 조절했다. 설명을 달아놓아 ‘생초보’도 쉽게 조작할 수 있었다. ‘빛줄기 모드’로 어두운 야경을 찍는 데도 무리가 없었다. 카메라 화면 속 피사체를 손으로 터치하면 그 피사체에 초점을 맞춰 정확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기능도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도와줬다. 21배 광학 줌으로 반대편에 앉은 친구 얼굴의 잡티까지 잡아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가장 좋았던 것은 ‘공유 촬영’ 기능이었다. 찍은 사진을 카메라에서 컴퓨터로 옮겼다가 이를 다시 업로드하는 번거로운 작업은 필요 없었다. 와이파이 환경에서 바로 페이스북에 올릴 수 있었다. 처음에는 공유 기능이 뭐 그리 특별할까 싶었지만 수백 장이 넘는 사진을 손쉽게 올릴 수 있어 편했다.

‘갤럭시S3’와 같은 화면 크기(4.8인치), 한 손에 잡히는 얇은 두께와 곡선 디자인, 그리고 깔끔한 흰색도 편하고 예뻤다. 주말여행이나 행사에 쓰겠다며 카메라를 빌려 달라는 친구들도 있었다. 처음엔 굳이 갤럭시 카메라가 필요할까 하는 의문이 들었는데 스마트폰 같은 개인 기기가 아니라 가족이나 친구들과 공유할 수 있는 공용 기기라는 점에서 효용가치가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디자인이나 성능은 만족스러웠지만 제품 가격(75만5700원) 외에 매달 내야 하는 롱텀에볼루션(LTE) 요금제는 부담이다. 이런 소비자들을 위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는 월 7000∼9000원을 내고 스마트폰에서 쓰고 남은 데이터를 태블릿PC나 갤럭시 카메라 등에서 쓸 수 있는 ‘데이터 셰어링’ 요금제를 내놓았다. 그러나 스마트폰처럼 매일 쓰지도 않는 갤럭시 카메라용으로 매달 별도의 통신비를 내야 한다는 점은 여전히 부담스러울 것 같았다.

물론 와이파이 환경이 갖춰진 곳에서는 무료로 갤럭시 카메라의 사진을 공유할 수도 있지만 와이파이를 통하면 대용량 파일이나 동영상을 업로드하기가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갤럭시 카메라의 성공은 LTE 요금제로 소비자들에게 어떻게 다가가느냐에 달려있는 것 같다.

정지영 기자 jjy2011@donga.com
#갤럭시 카메라#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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