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TV전쟁, 삼성 110인치 vs LG 풀라인업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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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LG전자가 ‘CES 2013’에서 초고해상도 TV와 스마트TV 기술을 선보인다. 삼성전자의 ‘스마트 허브’(위)와 LG전자의 다양한 초고화질(UHD) TV 제품. 삼성전자 LG전자 제공
삼성전자와 LG전자가 ‘CES 2013’에서 초고해상도 TV와 스마트TV 기술을 선보인다. 삼성전자의 ‘스마트 허브’(위)와 LG전자의 다양한 초고화질(UHD) TV 제품. 삼성전자 LG전자 제공
한 해 동안 세계 시장에서 팔리는 TV는 2억4000만 대 정도다. 이 시장을 누가 주도할 것인지는 매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소비자 가전전시회(CES)에서 판가름 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매년 CES에서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초고화질(UHD) TV 등 크기와 해상도 면에서 경쟁사에 앞서는 세계 최고 수준의 제품을 내놓으며 TV의 진화를 이끌어 왔다.

두 회사는 8일(현지 시간) 개막하는 CES에서 초대형 UHD TV를 대표 제품으로 선보인다. UHD TV는 해상도가 3840×2160으로, 풀HD(1920×1080)보다 4배 높아 80인치 이상의 초대형 화면에서도 선명한 영상을 즐길 수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CES에서 혁신상 수상이 확정된 85인치 UHD TV 외에 110인치 UHD TV를 ‘깜짝 카드’로 내놓을 예정이다. 지금까지 선보인 UHD TV 가운데 가장 큰 크기인 110인치 제품은 55인치 대형 TV 4개를 붙여 놓은 크기다.

지난해 세계 최대인 84인치 UHD TV를 선보였던 LG전자는 올해엔 84인치를 비롯해 55인치, 65인치 등 다양한 크기의 UHD TV 라인업을 전시한다. 이 회사는 또 100인치 크기로 풀HD 영상을 즐길 수 있는 시네마 빔 TV도 이번 전시회에서 공개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첨단기술 경쟁을 벌인 덕에 올해 CES 혁신상을 각각 27개, 10개 받는 것으로 확정됐다. 기술력을 인정받은 셈이다.

그러나 55인치 OLED TV를 선보였던 지난해에 비하면 이번에 내놓는 제품들의 기술은 획기적인 수준은 아니라는 평가도 나온다. 두 회사는 생산라인의 불량률을 낮추는 데 애를 먹으면서 지난해 말 예고했던 55인치 OLED TV의 상용화 시점을 연기하는 등 첨단 제품 출시 공세의 고삐를 조금 늦춘 상태다.

삼성전자는 그 대신 새로운 TV 디자인을 전면에 내세울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기존에 존재하지 않던 새로운 TV 조형과 시간이 지나도 변치 않을 타임리스 갤러리(Timeless Gallery) 디자인으로 TV 디자인의 진정한 혁신을 예고하다’는 티저 광고를 내보내며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파나소닉, 샤프 등 일본 업체들도 100인치 이상 대형 UHD TV를 내놓으며 과거 TV 명가(名家)의 명성을 되찾으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들은 이번 CES에서 TV 분야 혁신상 수상에 실패했다. 하이센스 등 중국 업체들도 도전장을 내민다.

‘똑똑한 TV’를 목표로 하는 스마트 경쟁도 계속된다. 삼성전자는 실시간 방송을 보면서 영화, 애플리케이션 등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스마트허브 서비스를 선보인다. LG전자도 음성인식 기능을 갖춘 구글TV와 콘텐츠 검색 ‘나우 온’ 기능을 갖춘 스마트TV를 전시회에 내놓는다.

한편 현대·기아자동차를 비롯해 포드, 아우디 등 자동차 기업들은 올해도 CES에 대거 참가해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과 연계된 자동 운전시스템과 차량 인포테인먼트(정보+오락) 시스템 등을 선보인다. 또 원격 헬스케어 분야에서 200개 이상의 업체가 참여해 스마트폰과 연계한 건강 모니터기기 등의 제품을 전시할 계획이어서 전자산업이 자동차, 의료 등 다양한 분야와 융합되는 추세가 올해 전시회에서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용석·정지영 기자 nex@donga.com
#CES#LG#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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