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매각 또 무산… 대한항공 본입찰 불참

  • 동아일보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민영화가 미뤄지게 됐다. 대한항공은 17일 오후 3시 마감된 KAI 본입찰에 참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날 본입찰에는 현대중공업만 참여했다.

이번 KAI 매각은 ‘국유재산 매각에는 2개사 이상이 참여해 유효경쟁을 벌여야 한다’는 국가계약법에 따라 유찰됐다. 정책금융공사는 “대선 이후 주주협의회와 논의해 향후 일정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KAI를 인수해 항공우주산업을 새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면서도 “다만 실사 결과 현재의 주가 수준이 적정하지 않다고 판단해 이번 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KAI 주가는 주당 2만6700원에 마감됐다. 회사 관계자는 “인수를 포기한다는 뜻은 아니며 주가가 적정 수준으로 내려가면 언제라도 인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재계는 대한항공의 KAI 본입찰 불참을 전략적 판단으로 보고 있다. 대선 후보들이 3차 TV토론에서 KAI 민영화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보인 데다 한 회사만 입찰에 참가할 경우 유찰되는 점, 적정 가격을 초과해 베팅하기 어려운 현재 경영 여건 등을 감안해 대한항공이 내린 결정이라는 분석이다.

이진석 기자 gene@donga.com
#대한항공#K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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