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기업]유류탱크 터미널 건설… 동남권 최대 물류기지로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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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2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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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오일뱅크


현대오일뱅크는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생산시설 선진화에 꾸준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일본 코스모석유와 합작해 연산 45만 t 규모의 벤젠 톨루엔 자일렌(BTX) 생산시설을 총 150만 t 규모로 확장하는 제2 BTX 공장을 최근 완공했다. BTX는 합성섬유와 각종 플라스틱의 기초 원료로 쓰인다.


총 공사비 6000억 원이 투입된 신규 BTX 공장은 연간 100만 t의 벤젠, 파라자일렌 등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로 내년 초 본격적인 상업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번 설비 증설에 따라 현대오일뱅크는 석유화학 부문 생산능력을 기존 연 50만 t에서 약 150만 t까지 현재의 3배 가까이로 확충하게 됐다. 현대오일뱅크는 신규 BTX 설비에서 추가 생산하는 물량 전량을 중국 대만 유럽 등 해외에 판매해 매년 1조 원가량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합작회사인 코스모석유가 생산하는 혼합 자일렌을 주 원료로 사용해 국제 원자재 가격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 제품을 수출할 때도 두 회사가 공동 마케팅을 벌이는 시너지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울산 신항(新港)에 사업비 1000억 원을 들여 석유와 석유화학제품을 저장할 수 있는 대규모 유류 저장시설을 설치하는 것도 업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6만6800m² 터를 매립해 건설 중인 울산 신항 유류 저장시설은 최대 5만 t급 선박이 접안할 수 있는 부두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는 국내 정유업계 가운데 처음으로 시도하는 상업용 유류탱크 터미널 사업으로 현대오일뱅크가 100% 자기자본을 투자해 내년 하반기 중 완공 예정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이 사업을 통해 연 270만 t 규모의 국내 석유제품 물동량과 일본 싱가포르 화주(貨主)의 제품 물동량을 유치해 동남권 최대의 석유 및 석유화학 제품 물류기지 역할을 하겠다는 목표다.

지난해부터 준비해온 글로벌 오일 메이저 쉘과의 윤활기유 합작사업도 결실을 맺고 있다. 올해 2월 싱가포르에서 합작 조인식을 가진데 이어 최근에는 ‘현대쉘베이스오일’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현대오일뱅크와 쉘이 6 대 4의 비율로 출자하는 현대쉘베이스오일은 하루 2만 배럴 처리 규모의 윤활기유 공장을 건설하고 2014년 하반기부터 본격 제품 생산에 나설 계획이다. 윤활기유 공장은 충남 서산시에 있는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 터에 들어선다.

현대오일뱅크는 해외시장 진출에도 적극 노력하고 있다. 조직 내에 해외사업개발팀을 신설했으며 글로벌 조직을 키우고 해외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글로벌 리더 프로그램’을 강화해 해외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중국 상하이(上海)와 중동 두바이에 현지 지사를 개설한 데 이어 올해는 상하이 지사를 법인으로 승격시켰다. 또 동남아 시장 진출에 가속도를 붙이기 위해 베트남 하노이에 지사를 새로 설립하고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2, 3개의 지사를 추가 설립할 계획도 갖고 있다.

신규사업의 성공을 뒷받침하기 위해 기술력 확보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11월 경기 판교신도시에 중앙기술연구원을 설립해 다양한 분야의 기술개발과 미래 우수인력 양성을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 중앙기술연구원에서는 원유정제 신기술과 윤활기유, 프로필렌, 차세대 연료 등 다양한 분야의 기술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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