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당장 편안한 생활을 하고 싶다면 대기업에 가십시오. 우리는 함께 고생해서 세계 최고가 되겠다는 꿈을 나눌 사람이 필요합니다.”(면접관)
3일 데이터 처리 소프트웨어 전문회사인 데이터스트림즈에 입사 면접을 보러 온 박태현(28), 이석주(27), 최종문 씨(24)의 질문에 이 회사의 장필진 상무는 이렇게 단언했다. 장 상무는 취업 준비생들이 갖춰야 할 덕목으로 ‘꿈’과 ‘도전정신’을 거듭 강조했다.
○ “함께 도전하고 승리하자”
이유가 있다. 2001년 설립된 데이터스트림즈가 글로벌 정보기술(IT) 업체가 주름잡던 시장에 겁 없이 도전해 승리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IBM, 인포메티카가 점유하던 데이터처리 소프트웨어 시장에 뛰어든 지 4년 만인 2005년에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로 올라섰다. 지금은 직원 116명(9월 기준)이 한 해 133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건실한 소프트웨어 회사로 성장했다. 이 회사는 최근 새로운 IT 트렌드로 떠오른 ‘빅데이터’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빅데이터란 언뜻 쓸모없어 보이는 데이터를 포함한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분석해 의미 있는 결론을 얻는 기술을 말한다.
장 상무는 지원자들에게 단기 목표와 장기 목표가 무엇인지도 물었다. 박 씨는 “대학원에서 연구했던 기술을 상용화하는 노력을 할 계획”이라면서 “10년 뒤에는 ‘데이터 과학자’가 되고 싶고, 회사에서는 고위직에 오르고 싶다”고 말했다. 데이터 과학자란 데이터를 단순히 분석하는 차원을 넘어 분석 결과를 토대로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인력을 뜻하며 ‘빅데이터’ 시대에 새롭게 떠오르는 유망 직업이다. 아직은 세계적으로 수요에 비해 공급이 턱없이 부족하다. 박 씨는 “10년 후에도 개발자로 남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 씨는 “선배들로부터 배우고 또 배우겠다. 능력을 인정받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사회 초년생으로서 무조건 배우는 자세로 임하겠다. 10년 뒤에는 회사에서 능력을 인정받는 과장이 돼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 씨는 겸손한 인재로 성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에 대해 면접관으로 나온 데이터스트림즈의 권휘광 과장은 “우리 회사는 모든 것을 적당히 잘하기보다 한 분야의 전문가로 성장할 재목을 선호한다”고 소개했다.
○ 글로벌 역량 갖춰야
데이터스트림즈는 최근 미국 일본 중국 등 해외 수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장 상무는 “회사에 있는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은 언제든 해외로 나가 직접 프로젝트를 이끄는 한편 외국인들과 공동 작업을 해야 할 일이 많다”면서 “외국인 고객을 상대로 한 기술지원 서비스도 제공하기 때문에 외국어 실력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씨는 “삼성전자에서 인턴 업무를 할 때 러시아 개발자와 함께 영어로 소통한 경험이 있고, 영어 말하기 평가 자격증도 있다”고 답했다.
박 씨처럼 영어 자격증까지 갖춰야 할까. 장 상무는 “자격증은 없어도 되지만 외국인과 마주쳤을 때 두려워하지 않는 자신감과 서둘러 언어를 습득하려는 열정은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데이터스트림즈는 사내 직원들을 대상으로 일본어와 중국어 교육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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