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질병앓으며 인생의 10분의 1을 보낸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1월 23일 07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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男보다 女 질병 기간이 더 길어

질병으로 고생하는 시간이 인생의 10분의 1 정도라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기대수명은 늘어나지만 질병 없이 건강하게 지내는 기간은 이보다 짧다는 얘기다.

보건사회연구원이 21일 발표한 '우리나라 국민의 기대여명 및 건강수명' 보고서에 따르면 2009년에 태어난 아이의 평균 기대수명은 80.67세였다. 통계청의 사망률과 인구 통계자료, 한국의료패널의 건강관련 삶의 질 조사를 종합한 수치다. 성별로는 남성이 76.80세, 여성이 82.92세로 여성이 6.12년 더 오래 살 것으로 예상됐다.

질병 없이 사는 기간인 '건강수명'은 남성이 71.38세, 여성이 73.37세로 추정된다. 건강수명은 삶의 질을 가늠하는 요소인 운동능력, 자기관리, 일상 활동, 통증, 불안·우울감 등 5가지 항목을 고려해 추산했다. 인생에서 7~9년은 아프면서 지내는 셈이니, 장수가 축복이 아니라 고통일 수 있는 지적이 여기서 나온다.

문제는 여성의 건강상태가 그리 좋지 않다는데 있다. 평균 기대수명은 남녀간에 6.12년이나 차이가 나는 반면 건강수명의 남녀 간 차이는 1.99년이다. 즉 남성이 5.42년을 질병과 함께 살아간다면 여성은 9.55년을 질병을 앓으며 보낸다.

정영호 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건강수준의 향상은 얼마나 오래 사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건강하게 오래 사느냐에 달려있다"며 "과거에는 수명이 길지 않아 만성질환을 앓기 전에 급성질환으로 사망했다. 최근에는 만성질환의 비중이 커진 만큼 정부가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예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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