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Life/대학생을 위한 재테크 ABC]복리 상품으로 ‘라테 리치’가 되라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1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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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가 되는 습관… 김영웅 신한은행 자산관리솔루션부 팀장


대학생은 버는 돈보다 쓰는 돈이 많게 마련이다. 아르바이트를 해도 등록금을 감당하기 벅차다. 그 때문에 재테크를 언감생심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사회생활을 본격 시작하기 전부터 올바른 재테크 습관을 길러야 남들보다 빨리 경제적으로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다. 또 아끼는 것도 재테크다. 테이크아웃 커피 전문점에서 라테를 사먹을 돈을 10년간 저축하면 1500만 원을 모을 수 있다.


김영웅 신한은행 자산관리솔루션부 팀장(사진)이 최근 경북대에서 대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한 ‘S20 만만(滿滿)한 특강’에는 대학생들이 참고할 재테크 정보가 많다. 김 팀장은 신한은행 프라이빗뱅크 대구센터를 거쳐 사내의 ‘웰스 매니지먼트 사관학교’ 강사로도 활약한 자산관리 전문가다. 강의 내용을 요약해 소개한다.

○ 저축 먼저 하고, 소비하라

‘깨알을 백 번 굴리는 것보다 호박을 세 번 굴리는 게 낫다’라는 격언이 있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목돈을 모으기 전에는 재테크에 관심을 갖지 않는 게 좋다. 빠르게 돈을 굴리려고 무리한 주식 투자를 하거나 복권을 많이 사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보다는 일정 규모의 종잣돈부터 모은 뒤 더 큰 돈으로 운용하는 게 좋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우선 저축할 때에는 용돈에서 일정 부분 저축할 몫부터 먼저 떼어놓고, 나머지로 소비를 해야 한다. 또 저축할 몫보다 10∼20%를 더 저축한다고 생각하면 좋다. 용돈을 30만 원 받든 50만 원 받든, 막상 용돈을 쓰려면 모자라게 느껴지는 게 사람 심리다. 따라서 저축할 돈에 대해서는 스스로 엄격해지기 위해 목표 저축액을 보다 조금 더 높이 잡는 게 좋다.

○ 커피값 아껴 복리로 굴려라

저축할 돈이 없다는 것은 핑계다. 통신비나 커피 값만 아껴도 10년이면 1477만 원, 40년이면 1억1859만 원을 모을 수 있다. 매월 10만 원씩 연 4%의 복리(複利) 상품에 가입했다고 가정한 경우다. 이처럼 원금에만 이자가 붙는 단리(單利) 상품과 달리 ‘원금+이자’에 또 이자가 붙는 복리 상품은 돈이 불어나는 속도가 훨씬 빠르다. 이를 ‘복리의 마법’이라 부른다.

원금 2배를 벌 수 있는 기간을 쉽게 계산하는 ‘72의 법칙’도 기억하면 좋다. 예컨대 연 4%의 복리 예금에 가입했을 때 원금의 2배가 되는 시점은 72를 4로 나눈 18, 즉 18년 뒤가 된다는 식이다. 연 8%의 복리 예금에 가입한다면 9년으로 줄어든다. 요즘은 저금리 시대이기 때문에 복리로도 원금의 두 배를 달성하는 기간이 오래 걸린다. 하루라도 빨리 재테크에 관심을 가지는 게 낫다는 얘기다.

○ 동전 지갑을 갖고 다녀라

요즘에는 동전을 갖고 다니는 사람들이 드물다. 대부분 ‘귀찮다’거나 ‘무겁다’고 생각해서다. 심지어 물건을 사고 받은 거스름돈을 책상이나 식탁 위에 그대로 두고 가는 일도 흔하다. 하지만 푼돈이 모여 큰돈이 된다. 실제로 부자라고 알려진 사람들은 작은 돈(동전)을 더 소중하게 여긴다. 이들은 생활 습관부터가 다르다. 사소한 치약도 끝까지 짜내서 쓰는 절약하는 습관이 몸에 뱄다. 이들은 대형 마트나 편의점에서 필요하지도 않은 물건인데도 ‘1+1’ 행사를 하면 무조건 사지 않는다. 따라서 동전을 소중히 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부자가 되기 위한 길이다. 이를 위해 동전 지갑을 갖고 다니는 것을 권한다.

○ 재테크는 책보다 신문이 유용

부자가 되기 위한 책을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책 한 권으로 재테크 비법을 득도할 수는 없다.

돈과 친해지려면 신문의 경제면을 가까이해야 한다. 경제 기사가 어떻게 실물경제와 연관성이 있는지를 꾸준하게 학습해야 한다. 이때 방송 뉴스보다는 신문 뉴스가 유용하다. 깊이 있는 정보나 분석을 싣기 때문이다.

신문을 읽을 시간이 없다고 하는 것도 핑계다. 지하철에 타자마자 스마트폰으로 게임 대신 신문의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아 신문을 읽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 경험을 쌓고, 자기계발에 충실하라

부자가 되려면 이런저런 지식이 필요하기보다는 자신이 알게 된 지식을 몸소 실천하고 꾸준히 교훈을 얻는 자세가 필요하다. 어느 상품이 좋다는 정보만 탐색하는 것보다는 은행이나 증권사의 창구에 직접 가서 궁금한 사항을 물어보고 필요 시 상품도 가입해 보라는 이야기다.

대학생 시기에 돈을 모으고 경제관념을 가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식을 쌓는 것도 미래를 위한 확실한 투자다. 지식 자산을 쌓기 위해 꾸준히 자기계발을 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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