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균을 잡아라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1월 14일 03시 00분


위생에 대한 관심 크게 늘어… 멸균 작업한 호텔객실 인기
항균 물티슈 등도 매출 급증

쉐라톤서울디큐브시티호텔
쉐라톤서울디큐브시티호텔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쉐라톤서울디큐브시티호텔은 이달 초 국내 최초로 호텔 한 층의 전 객실을 알레르기 친화 객실인 ‘퓨어룸’으로 꾸몄다. 2주일에 걸쳐 특수 멸균 작업을 한 끝에 40층에 있는 19개 객실 전체를 현미경으로 들여다 봐도 깨끗한 상태로 만들었다. 환풍기와 에어컨 살균, 가구와 바닥 표면 관리, 알레르기 방지 침대 커버 장착 등의 과정을 거쳤다. 호텔 측은 건강과 위생에 대한 한국인들의 관심이 선진국 수준으로 높아진 데 주목했다고 설명했다. 퓨어룸에 숙박하려면 추가 비용이 드는데도 알레르기나 천식 환자 또는 영유아 동반 고객들을 중심으로 문의가 늘고 있다.

생활용품 및 개인위생용품 시장도 높아진 위생 인식 수준에 맞춰 진화하고 있다. 위생용품 전문업체 FYO는 키보드, 버스 손잡이, 마트 카트 등 손이 많이 닿는 물건의 세균을 관리해주는 휴대용 항균 세정 물티슈 ‘세니프H’를 선보여 매달 200%씩 매출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용변 전 변기 속에 한 방울만 떨어뜨리면 물 표면에 막을 형성해 세균 번식 및 악취 차단을 돕는 ‘후레쉬 드랍’도 ‘예민한’ 고객들에게서 인기를 얻고 있다. 개인용 위생용품 판매 호조에 힘입어 이 업체는 최근 살균 행주 ‘세니프 키친’을 내놓았다. 도마 칼 등 주방도구와 주방 가구를 티슈 한 장으로 살균 소독하는 제품이다.

FYO 위생티슈
FYO 위생티슈
화장을 할 때 쓰는 메이크업 제품들도 주기적으로 세척을 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9월에는 캐나다 전문업체 ‘뷰티쏘클린’이 국내에 상륙하기도 했다. 파우더 파운데이션 메이크업 브러시 등 화장품 및 화장도구에 직접 뿌리거나 닦아 세정할 수 있도록 다양한 타입으로 출시됐다.

손이나 발처럼 외부 접촉이 많은 부위뿐만 아니라 ‘은밀한’ 곳까지 깨끗하게 가꾸려는 수요가 늘면서 국소 부위 전문 세정제 수요도 늘고 있다. 여성 세정제 지노베타딘 관계자는 “질염 등 박테리아, 곰팡이 등이 원인이 된 질병이 매년 늘고 있어 예방 차원에서 전문 제품을 찾는 고객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환기를 자주 하지 않아 유해균이 실내에 머무를 확률이 높은 겨울철을 맞아 좀 더 진화된 형태의 위생 관리 용품들도 줄지어 출시되고 있다. 애경에스티는 세탁조의 곰팡이와 유해 세균을 99.9%까지 제거하는 세탁조 세정제 ‘홈즈 퀵크린 세탁조 크리너’를 최근 내놓았다. 제품을 3분간만 세탁기에 넣고 돌리면 세탁조 내부에 남은 섬유 찌꺼기를 제거해 천식 알레르기 등 각종 질환을 미리 방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
#위생#세균#쉐라톤서울디큐브시티호텔#FYO 위생티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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