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사회책임’ 무풍지대도 있다… 외국계기업, 매출의 0.06%만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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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1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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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다-스와치 한푼도 안내

국내에 진출한 주요 외국계 기업들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에 무관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극화 해소와 경제민주화에 대한 요구로 국내 대기업의 CSR에 사회적 관심이 집중되는 동안 외국계 기업들은 그 뒤에 숨어 잇속만 챙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동아일보가 8일 기업 분석 업체인 한국CXO연구소와 함께 각 기업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감사보고서를 토대로 연매출이 250억 원 이상인 주요 외국계 기업 50곳의 기부금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은 지난해 매출액의 0.06%를 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조사해 발표한 국내 200개 대기업(0.2%)의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외국계 기업이 낸 기부금은 영업이익의 1.1%로 2010년보다 0.1%포인트 줄었다.

외국계 기업의 지난해 기업당 평균 기부액은 4억6230만 원으로 조사됐다. 영업이익 대비 기부금을 업종별로 보면 제약업이 3.6%로 가장 많았고, 이어 금융(0.8%) 유통(0.6%) 명품(0.5%) 전자(0.4%) 자동차(0.3%) 순이었다.

조사 대상 외국계 기업 중 지난해 가장 많이 기부한 곳은 홈플러스로 63억1910만 원이었고, 남성 명품 브랜드인 에르메네질도제냐코리아는 260만 원 기부에 그쳤다. 지난해 명품 및 수입차 업계의 기부금은 전년보다 소폭 늘었지만 전체 업종 중에서는 하위권에 머물러 기부에 인색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프라다코리아와 스와치그룹코리아 등은 기부금을 한 푼도 안 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 대상 외국계 기업의 평균 매출은 7436억 원, 평균 영업이익은 414억 원이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해외에서 사회공헌을 강조하는 외국계 기업들이 한국에서는 유독 기부에 소극적이라는 지적이 이번 조사에서 확인됐다”고 말했다.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프라다#스와치#외국기업#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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