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임원 평가에 준법지수 반영”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0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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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 강한 의지 작용

삼성그룹이 올해 임원 인사에서 준법 경영을 얼마나 잘했는지를 중요한 평가 항목으로 반영하기로 했다.

김상균 삼성미래전략실 준법경영실장(사장)은 24일 수요 사장단 회의에서 “준법 경영의 실패는 경영의 실패로 귀결될 수 있다”며 “그룹 차원에서 준법 경영활동을 강화하는 데 각사 사장단이 특별히 더 관심을 갖고 챙겨 달라”고 독려했다.

삼성그룹은 자체적으로 만든 ‘준법지수’로 계열사의 준법 경영 수준을 평가하고 임원 인사에도 반영하기로 했다. 김 실장은 “불법적인 관행이 상당히 개선됐지만 아직도 일부에서 성과를 퇴색시키는 사례가 드러나고 있다”며 “평가와 함께 제재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 준법 경영이 주제로 오른 것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강한 의지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그룹 고위 관계자는 “애플과의 특허 소송은 물론이고 세계 각국에서 여러 소송과 고발에 연루돼 있는 상황에서 그 어느 때보다 준법 경영이 중요하다는 게 이 회장의 의지”라고 전했다.

일각에선 올해 이 회장의 삼성전자 취임 25주년을 맞아 그간 법이나 사규를 위반한 임직원을 대사면해줄 것이라는 기대가 적지 않았으나 이날 발표로 연말 인사에서 인적 쇄신이 예고된다는 관측도 나왔다.

한편 삼성그룹 사장단은 이날 함성득 고려대 교수를 초청해 대통령 리더십에 대한 강의를 들었다. 함 교수는 “의회를 설득하는 조정자로서의 대통령 리더십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며 “재임 시 전문가들에게 권한을 위임하고 본인은 결정적 선택에만 집중해 ‘히든(숨어있는) 대통령’으로 불렸던 아이젠하워가 가장 성공적인 대통령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용석 기자 nex@donga.com
#삼성그룹#임원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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