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고 강한 심장으로 배출가스 규제 넘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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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0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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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車 남양연구소… 터보 GDI 엔진 공개

‘2012 현대·기아 국제 파워트레인 콘퍼런스’ 행사에서 연구원들이 전시된 엔진을 살펴보고 있다. 현대·기아차 제공
‘2012 현대·기아 국제 파워트레인 콘퍼런스’ 행사에서 연구원들이 전시된 엔진을 살펴보고 있다. 현대·기아차 제공
현대자동차가 내년에 선보일 대형세단 ‘제네시스’ 신형 모델에 3.0L급 터보 직분사(GDI) 엔진을 넣기로 했다. 지금 판매 중인 제네시스는 3.3L급과 3.8L급 GDI 엔진을 적용 중인데 연료소비효율(연비)과 동력 성능을 동시에 높이는 터보기술을 더해 세계적으로 강화하고 있는 배출가스 규제 정책과 엔진 다운사이징(소형화) 추세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기아차는 23일 경기 화성시 남양기술연구소에서 ‘2012 현대·기아 국제 파워트레인 콘퍼런스’를 열고 작지만 강한 ‘강소(强小)’ 엔진 개발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날 행사가 ‘자동차의 심장부’라 불리는 엔진과 변속기 등 파워트레인 분야에 대한 연구 성과를 공유하는 자리인 만큼 보쉬, 콘티넨털, 마그나파워트레인, 델파이, 덴소 등 해외 유명 부품회사를 비롯해 학계와 전문가 1000여 명이 참석했다. 스마트폰으로 현대·기아차의 엔진 실물을 찍던 한 독일 부품사 임원은 “자동차회사가 이렇게 엔진 기술을 대대적으로 공개하는 것은 드문 일”이라며 “품질과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희석 남양연구소 파워트레인 팀장(이사)은 “터보 GDI 엔진의 성능에서 보듯 엔진 기술은 현대차가 독일 폴크스바겐 수준에 거의 근접했다”며 “1.0L, 1.6L, 2.0L급 가솔린 다운사이징 엔진을 개발했고 점차 라인업을 확대할 것”이라며 “디젤 엔진은 가솔린과 디젤 혼합형 엔진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현대·기아차가 터보 GDI 엔진과 함께 대표상품으로 선보인 것은 경·소형차용 ‘카파 1.0’ 터보 가솔린 엔진이다. 지난달 기아차가 내놓은 2013년형 ‘레이’에 처음 들어간 이 엔진은 무게를 기존 88kg에서 68kg으로 22.7%나 줄여 참석자들을 놀라게 했다. 또 3기통 실린더를 적용해 연비를 높이면서도 동력성능은 최고출력 106마력, 최대토크 14.0kg·m로 동급 최고 수준이다.

현대·기아차는 엔진 다운사이징 기술 개발 외에도 변속기 다단화 작업을 통해 성능을 개선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김현철 남양연구소 자동변속기설계팀 파트장은 “자체 기술로 전륜 6단과 후륜 8단을 완성해 이미 판매 모델에 적용한 데 이어 전륜 8단과 후륜 10단도 개발이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김해진 현대차 파워트레인담당 부사장은 “세계 각국의 다양한 환경보호 강화 정책으로 엔진뿐만 아니라 파워트레인의 핵심기술 개발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면서 “연구개발(R&D) 경쟁력을 강화하고 고성능과 친환경성을 동시에 갖춘 혁신적 파워트레인을 개발해 글로벌 기술 경쟁을 주도하겠다”고 말했다.

화성=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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