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시승기]BMW 미니 수석디자이너 ‘미니는 문화·젊음을 반영하는 아이콘’

  • 동아일보

BMW 미니 수석디자이너 앤더스 워밍 인터뷰


“다음에는 ‘강남스타일’ 미니를 한번 만들어 볼까요?”

‘2012 파리 국제모터쇼’ 개막일인 지난달 27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의 포르트 베르사유 박람회장. 깜찍한 디자인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브랜드인 미니의 앤더스 워밍 수석디자이너(40)는 “최근 한류의 인기가 엄청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국의 젊은층 소비자들 사이에서 미니가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어 “기쁘고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까지 한국을 찾은 적이 없지만 인터넷 게임이나 음악 등을 통해 한국 문화를 접했다. 자신이 이끄는 디자인팀에 소속된 한국인 디자이너들을 통해서다.

워밍 수석디자이너는 “동료들과 함께 밴드를 하며 한국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며 “한국인들은 역동적이고 기운차다는 인상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가수 ‘싸이’가 미니의 신차 출시 축하공연 단골이라는 얘기에는 “그를 꼭 직접 보고 싶다”고 했다.

그는 미니의 디자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문화라고 생각한다. 젊은 층의 지지를 받는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의 디자인을 위해서는 세계 유행을 선도하는 문화를 잘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원칙의 영향으로 미니는 영국 런던의 도심 속 공원 하이드파크에서 영감을 얻은 ‘클럽맨 하이드파크 에디션’, ‘미니 이탈리아 에디션’ 등을 제작했다. 그는 이달 국내에도 신형 모델이 출시된 클럽맨은 “트렁크에 악기를 싣고 달리는 밴드를 생각하며 디자인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한국을 위한 특별 모델도 구상해 보려 한다”고 덧붙였다.

미니는 유행을 선도하는 대표적인 자동차브랜드임과 동시에 1958년 영국 로버를 통해 최초 모델이 출시된 긴 역사를 갖고 있다. 그는 “역사와 혁신이라는 양면성 사이에서 항상 균형을 찾기 위해 고심한다”고 했다.

자동차업계에서는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위해 미니 같은 스페셜티카(형식에 구애받지 않는 특이한 디자인으로 브랜드의 상징성을 띤 차)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피아트 ‘500’이나 폴크스바겐 ‘비틀’ 등이 대표적인 스페셜티카다.

워밍 수석디자이너는 “자동차는 운전이라는 본질을 토대로 고유의 DNA를 만들어가야 한다”며 “성능이 받쳐주지 않고 겉모습만 화려한 차는 무의미하다”고 말했다. 미니의 다양한 모델 중 그가 가장 좋아하는 차는 BMW그룹의 최고급 브랜드인 롤스로이스에서 영감을 얻은 ‘미니 굿우드’다.

유럽 아트센터디자인대 출신으로 1997년 BMW그룹에 합류하며 자동차 디자이너로서의 경력을 시작한 그는 다양한 브랜드를 거쳤다. BMW의 산업디자인 스튜디오인 디자인워크스USA에서 일하다 2003년 폴크스바겐그룹으로 이직해 3년을 보냈다. 2005년 다시 BMW로 돌아와 세계적인 디자이너인 크리스 뱅글과 호흡을 맞추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X3’, 준대형급인 ‘5시리즈’ 등의 디자인에 참여했다. 지난해 미니의 총괄 디자이너로 승격했다.

파리=이진석 기자 ge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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