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디자인 경영 통해 글로벌 기업 도약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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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0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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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닷 디자인’ 최고상 수상
모뎀-리모컨 등 모든 제품 디자인 개념 동일하게 적용

KT 디자인 ‘올레∼’ 이석채 KT 회장이 일관된 디자인 개념을 적용한 인터넷 모뎀과 셋톱박스, 리모컨을 소개하고 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KT 디자인 ‘올레∼’ 이석채 KT 회장이 일관된 디자인 개념을 적용한 인터넷 모뎀과 셋톱박스, 리모컨을 소개하고 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KT의 대표 색은 ‘한국통신’ 시절부터 파란색이었다. 그러다 작년 초부터 제품과 서비스를 소개할 때 회사 이름인 ‘KT’를 떼어내고 회사의 색도 검은색과 붉은색으로 바꿨다. 강렬하고 역동적이라 스페인 투우사부터 무정부주의자까지 ‘정열’의 상징으로 꼽던 색상이다. 이후 KT의 손길이 닿는 모든 곳에는 검고 붉은 ‘올레’ 브랜드가 쓰였다.

이석채 KT 회장은 1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제 KT의 디자인이 완성됐다”고 선언했다. 19일(현지 시간) 독일에서 열리는 국제 디자인상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자사의 제품 포장이 ‘최고 중 최고(Best of Best)’ 상 수상작으로 결정된 데 따른 자신감이었다. 이 회장은 “세계적으로 가장 권위 있는 레드닷 어워드에서 통신사가 이 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서비스 기업 가운데에도 국내 최초”라고 설명했다.

KT는 지금까지 회사명 대신 브랜드 ‘올레’를 전면에 내세웠고 브랜드 로고와 전용 글씨체를 만들었다. 또 인터넷 모뎀과 셋톱박스 등은 물론이고 건물 사옥 디자인까지 KT가 손을 대는 모든 분야에 일관된 디자인 개념을 적용해왔다.

KT 측은 이를 ‘개방과 공유’라는 철학에 기반을 둔 디자인 경영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지금 이 행사가 열리는 올레스퀘어도 시민들이 즐기며 쉴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개방했듯 2014년 준공하는 종로구 청진동 사옥도 1층과 옥상을 시민들에게 개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KT는 또 이날 인터넷 모뎀과 셋톱박스, 리모컨, 와이파이 중계기 등 소비자 제품 디자인도 통일해 발표했다. 지금까지는 일관성 없이 제작해 이런 제품들이 널려 있는 거실이 너저분해 보였던 것이 사실이다. 이 회장은 “이는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한 디자인으로, 개별적으로 디자인에 돈을 쓰기 힘들었던 중소기업들이 KT와 함께한다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때 도움을 받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 회장은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에서 일고 있는 통신요금 인하 요구와 관련한 질문을 받자 “스마트폰으로 트위터나 e메일이 가능한 건 예전에는 걸어가야 했던 비용을 통신이 줄여준다는 뜻”이라며 “무조건 값을 내리라는 건 무리한 요구”라고 불만을 나타냈다.

이어 이런 비용이 통신사의 막대한 마케팅 비용에서 나온다는 지적에는 “마케팅 비용은 대부분 보조금인데 휴대전화 제조사의 출고가와 소비자가의 차이가 너무 커 어쩔 수 없이 써야 한다”며 “안 쓰고 싶지만 시장에서 버티려면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
#KT#디자인 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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