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상품 뜯어보기]배당주 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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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0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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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배당株에 투자 ‘시세 차익-배당 수익’ 노려

가을로 접어들며 배당주에 관심을 갖는 투자자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일부 금융업종을 제외한 대부분의 기업이 연말 보유주식을 기준으로 배당을 실시하기 때문입니다. 12월 31일까지 주식을 손에 쥐고 있어야 배당을 받을 수 있는 대상이 됩니다.

하지만 개인투자자가 직접 배당주에 투자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종목이 많고 배당비율이 다양하기 때문입니다. 배당주 펀드는 이런 문제점을 보완해 다양한 종목을 하나로 묶어 투자할 수 있도록 만든 상품입니다.

배당주 펀드는 배당률이 높은 기업의 주식에 투자해 매매차익을 올리고 배당을 받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일정한 배당률 이상으로 주가가 오르면 주식을 팔아 시세차익을 얻고, 주가가 오르지 않으면 해당 시점까지 주식을 보유해 배당을 받아 주가 하락으로 인한 손실을 만회하는 구조입니다.

배당주 펀드는 기업 가치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합니다. 시장지배력을 가진 기업, 자산가치가 우수한 기업, 배당수익이 양호한 기업, 업종대표주 등이 주요 대상입니다. 이 같은 우량주 위주로 펀드가 구성되기에 배당주 펀드는 안정적인 성향의 상품으로 분류되기도 합니다.

배당 기준일인 연말에 가까워질수록 고배당주의 주가가 상승하는 경우가 많은 것도 배당주 펀드로서는 유리한 환경입니다. 최근 들어 외국인 주주의 배당 요구가 거세지고 있어 배당수익이 점차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투자자에겐 긍정적인 소식입니다.

오광영 신영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요즘처럼 경기가 지지부진할 때엔 배당주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게 해법이 될 수 있다”며 “포트폴리오의 일부를 배당주 펀드로 대체해 연말에 있을 배당을 노려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고 말합니다.

기업이 지급한 배당을 재투자하면 다음 해에 더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도 배당주 펀드의 장점입니다. 배당수익으로 펀드에 포함된 종목의 보유 주식을 늘림으로써 일종의 복리효과를 누리는 셈입니다. 이 때문에 증권사들은 개인투자자에게 보통 장기 투자를 권유하고 있습니다.

배당주 펀드에 투자할 때에는 펀드에 포함된 종목의 배당성향과 주가 상승 여력을 고루 따져본 뒤 투자를 결정해야 합니다. 기업의 대표주로 구성된 고배당 종목은 상승 여력이 기대만큼 높지 않을 수 있습니다. 펀드마다 수익률 격차가 크다는 점도 잊어선 안됩니다. 배당수익은 과세대상이므로 4000만 원을 초과할 경우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합니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주식#배당주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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