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기술개발 덕분”… 中企 “우리영역 침범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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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0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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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의, 기업 350곳 대상 ‘대기업이 잘나가는 이유’ 설문

국내 대기업과 중소기업들은 대·중소기업 양극화의 원인에 대한 인식에 큰 격차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이 잘나가는 이유에 대해 대기업은 ‘우리가 잘해서’라고 생각하는 반면 중소기업은 ‘우리 영역까지 침범했기 때문’이라고 여겼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대기업 149곳과 중소기업 151곳, 외국계 기업 50곳을 조사한 결과 대기업에 경제력이 집중되는 원인에 대해 대기업의 49.7%가 ‘대기업의 기술개발 노력과 제품경쟁력 향상 덕분’이라고 답했다고 2일 밝혔다. 중소기업의 61.6%, 외국계 기업의 62.0%가 ‘대기업의 중소기업 영역 침범 때문’이라고 한 것과 대조적이다.

중소기업 경영 악화에 대해서도 대기업은 주로 ‘경기 영향’(46.3%)이라고 답했으나 중소기업에서는 ‘대기업의 불공정거래 관행 탓’(41.7%)이라는 답이 가장 많았다. 외국계 기업의 50.0%도 불공정거래를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기업 규제가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 대기업(63.1%)이나 중소기업(55.0%), 외국계 기업(72.0%) 모두 ‘도움이 안 될 것’이라고 답했다. 오히려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반응까지 합하면 응답 기업 전체의 70% 이상이 대기업 규제정책의 효과에 부정적이었다.

대기업 규제가 중소기업에 미칠 영향도 대기업(55.7%)과 중소기업(55.6%), 외국계 기업(68.0%)의 절반 이상이 ‘도움이 안 될 것’이라고 답했다. 전체적으로 응답기업의 58.9%가 ‘취지는 공감하지만 방법에 문제가 있다’고 했으며 12.0%는 ‘취지와 방법에 모두 반대한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대기업#중소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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