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사장 美 방문… 아이폰5와 총력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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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9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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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현지사업 점검… ‘통신재벌’ 슬림 회장 만나 멕시코內 시장확대 논의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이 추석 연휴 동안 북중미 지역의 주요 통신사업자들을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멕시코의 통신재벌이자 세계 최고 부자인 카를로스 슬림 텔맥스텔레콤 회장과도 면담할 예정이다.

이 사장은 2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 출장길에 나섰다. 스마트폰 사업을 총괄하는 신종균 삼성전자 IM담당 사장도 며칠 뒤 출발해 현지에서 합류할 예정이다.

이 사장은 미국에서 열흘가량 머물며 버라이즌, AT&T, 스프린트 등 북미 주요 통신사업자들과 잇달아 만날 계획이다. 이 자리에서 다음 달 말 현지에서 선보일 예정인 새 스마트폰 ‘갤럭시노트2’를 조기 출시하는 방안 등 스마트폰 사업을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장이 직접 북미 통신사업자와의 접촉에 나선 것은 비슷한 시기에 출시된 애플의 ‘아이폰5’에 맞서 총력전을 벌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아이폰5가 출시되기 전인 8월 애플의 본거지인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을 꺾고 점유율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그는 이어 멕시코 최대 통신사인 텔맥스텔레콤의 슬림 회장을 만나 삼성전자의 멕시코 내 사업 확대 등에 대해 깊이 있게 논의할 예정이다. 텔맥스텔레콤은 멕시코 통신시장의 70%가량을 점유하고 있다. 슬림 회장은 금융, 항공, 건설, 운송 등 거의 모든 사업 분야에 진출해 ‘멕시코의 경제 대통령’이라는 별칭을 얻었다. 개인 재산 690억 달러(약 77조2800억 원)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를 제치고 3년 연속 세계 최고 부자로 꼽혔다. 슬림 회장은 4월 방한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회동한 바 있다.

이 사장은 이에 앞서 11일 이 회장이 홍콩과 영국에서 통신사업을 벌이는 허치슨 왬포아의 소유주인 리카싱(李嘉誠) 회장을 만나 광범위한 협력을 다질 때도 창구 역할을 하며 물밑 접촉을 주도하기도 했다.

전자업계는 이 사장이 이처럼 활발한 행보를 보이는 것은 세계 통신업체들과의 네트워킹을 강화하고 장비 제공 등 다양한 협력관계를 맺어 애플을 견제하려는 전략으로 보고 있다. 애플은 다른 스마트폰 제조회사들에 비해 통신업체에 과도하게 불리한 계약조건을 요구하기 때문에 적잖은 긴장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이 사장은 추석 연휴 기간에 멕시코 삼성전자 사업장과 현지 공장 등도 돌아볼 계획이다. 또 미국을 방문하는 기간에는 자동차회사인 포드 관계자 등을 접촉해 자동차용 배터리 등 신사업 분야를 논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용석 기자 nex@donga.com
#삼성전자#아이폰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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