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럼세탁기용 세제, 효능 비슷한데 값은 4배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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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9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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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비자원 16개 제품 분석

국내에서 판매되는 드럼세탁기용 세제가 세척력은 비슷해도 가격은 4배 가까이나 차이가 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원은 대형 마트와 백화점에서 판매하는 드럼세탁기용 세제 16개 제품의 가격과 세척력, 색상변화(물빠짐), 이염(移染) 등을 비교 분석한 결과를 26일 발표했다. 소비자원은 기름, 잉크, 피지 등을 통해 인공적으로 오염시킨 면(綿)을 사용해 실험했다. 세척력이 50%라는 것은 세탁한 뒤 오염의 50%가 제거된다는 뜻이다. 이염은 하나의 옷에서 빠진 염료가 다른 옷으로 옮아가는 현상을 말한다.

조사 결과 액체세제 10개 제품 중 가장 저렴한 이마트의 자체상표(PB) 제품인 ‘닥터 패브릭’과 가장 비싼 제품인 독일 브랜드인 ‘퍼실 파워젤’은 세척력이 각각 27.2%, 27.6%로 거의 차이가 없었다. 반면 3kg 무게의 빨래를 한 번 세탁하는 데 들어가는 세제 가격은 닥터 패브릭이 63원으로 퍼실 파워젤 255원의 4분의 1에도 미치지 않았다. 색상변화 정도와 이염 정도도 오히려 닥터 패브릭이 낮아 품질이 더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LG생활건강의 ‘테크 드럼 화이트닝 젤’도 3kg을 한 차례 세탁할 때 가격은 101원이었지만 세척력은 26.2%로 퍼실 파워젤과 큰 차이가 없었다. 다만 애경의 ‘진한겔리큐’는 퍼실 파워젤에 이어 두 번째로 가격이 비싼 만큼 세척력 역시 46.6%로 다른 제품보다 월등히 우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분말세제 6개 중에서는 가격이 비싼 제품이 세척력도 더 뛰어났지만 가격차에 비해 세척력 차이는 크지 않았다.

가격이 가장 비싼 ‘퍼실파워’는 가장 싼 홈플러스의 PB 제품 ‘좋은상품 드럼세탁세제’와 비교해 세척력은 1.3배 우수했지만 가격은 4.6배(세탁량 3kg 기준)나 더 비쌌다.

전반적으로 분말세제의 세척력이 액체세제보다 우수했지만 색상변화와 이염을 방지하는 성능은 액체세제가 더 뛰어났다. 가격도 액체세제가 분말세제보다 더 저렴했다.

김동필 소비자원 화학섬유팀장은 “일반적으로 분말세제는 액체세제에 비해 세척력이 우수하지만 가격이 비싸다”라며 “오염도가 그리 심하지 않을 때는 액체세제를 사용하는 것이 더 경제적”이라고 말했다.

소비자원이 이번에 조사한 세제 제품들의 상세한 비교 정보는 공정거래위원회가 개설한 인터넷 홈페이지 ‘스마트컨슈머’(www.smartconsumer.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드럼세탁기용 세제#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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