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LG회장 “시장 선도 성과따라 임원 평가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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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9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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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원 세미나서 ‘그룹 경쟁력’ 비판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26일 임원 세미나에서 시장을 선도해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다. LG그룹 제공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26일 임원 세미나에서 시장을 선도해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다. LG그룹 제공
“지난 몇 년간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아직 LG는 사업 대부분에서 시장을 선도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2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그룹 본사에서 열린 임원 세미나에서 그룹의 경쟁력에 대해 이처럼 냉정하게 평가했다. 구 회장은 얼어붙은 듯 긴장한 300여 명의 서울·경기지역 임원들에게 “시장을 선도하지 못하는 경영진은 철저히 실적으로 평가하겠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LG는 최근 그룹 사장단 워크숍에서 마련한 시장 선도 방안을 공유하기 위해 이날 임원 세미나를 마련했다. 그래서 매달 초 여는 정기 월례회의와는 분위기부터 달랐다. 한 참석자는 “비장함 긴장감 절박함이 느껴지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구 회장은 이 자리에서 시장 선도 방안을 설명하고 경영진에 몇 배 더 노력할 것을 촉구했다. 먼저 “각 사업은 고객가치 측면에서 탁월한 상품으로 시장을 선도해야 한다. 앞으로 모든 임원은 철저히 시장 선도 성과로 평가받는다는 것을 명심하라”고 당부했다.

이어 “시장을 선도하는 성과를 내면 충분히 인정받고 제대로 보상받을 것”이라며 “조건이 맞지 않아 인재를 확보하지 못하거나 우수한 인재가 조직에 실망해 LG를 떠나는 일도 없도록 하라”고 강조했다. 시장에서 뒤처지면 평가에서 불이익을 주겠지만 선도하면 걸맞은 보상을 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LG그룹은 임원급 대우를 받는 연구위원의 처우를 개선하고 직무상 발명에 대한 보상도 강화할 계획이다.

구 회장은 일하는 방식과 관련해 “구성원 한 명 한 명이 고객가치에 몰입하는 ‘LG만의 일하는 방식’을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권한을 과감히 위임해 책임경영을 확대하고 고객가치와 무관한 업무는 없애야 한다”며 “보고와 회의를 획기적으로 줄이고 치열하게 논의해 결정된 사항은 반드시 실행에 옮겨야 한다”고 덧붙였다.

구 회장은 “앞으로 임원들이 얼마나 제대로 실행하는지 면밀히 살펴볼 것”이라며 “오늘 공유한 내용을 사업과 조직 운영의 근간으로 삼아 현장이 근본적으로 바뀌도록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앞서 LG그룹은 14일 전 계열사의 최고경영자(CEO)와 사업본부장이 참석한 사장단 워크숍을 열었다. LG그룹은 이 자리에서 책임경영을 통한 시장 선도 제품 출시, 계열사 역량을 결집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와 디스플레이 분야 선도사업자 도약, 엄격한 성과주의 임원 인사 등의 시장 선도 방안을 마련했다.

김용석 기자 nex@donga.com
#구본무#임원 세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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