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이 유통 ‘실험’에 나서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사진)의 지원 속에 올 초부터 헬스&뷰티, 프리미엄 식품, 인테리어 및 생활용품 등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새로운 매장을 속속 내고 있다. 모두 특정 소비자를 타깃으로 전문적인 제품을 판매하는 형태로 그룹의 제조, 디자인, 제품 구매 능력을 동원해 새 시장을 찾겠다는 전략이다.
정 부회장이 특별히 관심을 갖고 준비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매장 ‘자주’가 31일 첫선을 보인다. 이마트 매장 안에서 가구, 의류, 생활용품 등을 팔던 ‘자연주의’를 업그레이드한 자주의 첫 매장이 경기 용인시 이마트 죽전점에서 문을 연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이마트 자체 브랜드였던 자연주의의 사업권을 2010년 넘겨받아 전면적인 브랜드 리뉴얼 작업을 해왔다. 거액을 들여 런던 올림픽 엠블럼을 설계했던 유명 컨설팅 업체 울프 올린스로부터 브랜드 콘셉트와 전략에 대한 조언을 받았다. 세계적 가구업체 ‘프리츠 한센’과 ‘이케아’의 디자이너였던 시가 헤이미스와 협업해 자주의 새 매장에 디자이너 가구 컬렉션도 선보일 예정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해외 컨설팅업체에 자문해 ‘자주’ 브랜드에 대대적인 투자를 감행한 이유는 이마트를 넘어 브랜드 가구점으로 유통망을 확장하고, 일본의 ‘무인양품’처럼 글로벌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세웠기 때문이다.
정 부회장도 자주에 각별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정 부회장은 6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주의 새 로고를 올리고 ‘뭘까요’라는 말을 남긴 데 이어 29일에는 자주 관련 기사를 링크해 소개한 뒤 ‘대놓고 홍보’라고 썼다.
이에 앞서 이마트는 최근 화장품과 건강식품 등을 판매하는 드러그스토어 ‘분스’ 4호점을 서울 중구 명동에 냈다. 4월 신세계백화점 의정부점에 첫선을 보인 분스는 서울 강남역점, 부산 해운대점 등으로 매장을 늘렸다. 다른 드러그스토어와 달리 이마트의 제품 구매 능력을 활용해 SK-Ⅱ 등 고급 화장품을 병행 수입해 싸게 파는 게 특징이다.
신세계백화점도 6월 부산 해운대구, 7월 서울 청담동에 고급 식품만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프리미엄 슈퍼마켓 ‘SSG’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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