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추석선물 ‘롯데-패션, 현대-전통, 신세계-에코’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8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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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만의 장점 살리자”… 마트-편의점은 ‘실속형’

추석을 한 달여 앞두고 유통업계가 추석 대목잡기 경쟁에 나섰다. 불황의 여파로 실속형 선물이 대세를 이루는 가운데 스토리를 담아 차별화를 시도한 세트들이 늘어난 것이 특징이다. 어디서든 구입할 수 있는 상품 대신 바이어들이 발품을 팔아 발굴해 해당 업체에서만 구입할 수 있는 제품들로 고객들을 유인하고 나섰다.

○ “추석 대목 잡아라” 경쟁

주요 백화점들은 일제히 차별화된 테마로 추석 소비자 마음 잡기에 나섰다. ‘젊고 패션이 강한 백화점’ 이미지를 밀고 있는 롯데백화점은 올 추석 이례적으로 패션 상품을 주요 선물 아이템으로 제안했다. 매년 추석 선물 카탈로그 마지막 부분에 간단히 실었던 패션 선물 정보도 올해는 부록형 별도 카탈로그를 제작해 실으며 대폭 강화했다. 또 남성셔츠 넥타이 핸드백 아웃도어의류 등 패션 선물세트를 지난해보다 20% 이상 늘려 기획했다. 롯데백화점 측은 “올여름은 무더위가 길어져 가을 상품의 판매 시기가 늦어진 만큼 추석 마케팅과 패션 마케팅을 접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은 5만∼15만 원대 실속형 세트 비율을 높이는 가운데 지역 특산물을 중심으로 한 먹거리, ‘이야기가 있는 숨겨진 보물, 명인명촌’을 전면에 배치했다. 모든 음식에 기본으로 사용되는 소금, 간장, 기름을 모은 ‘미본(味本)’, 팔도 지역 장인의 특색과 개성을 담은 ‘삼도삼인(三道三人)’ 등 총 3가지 테마로 구성했다.

신세계백화점의 주요 선물 테마는 ‘에코’다. 신세계는 업계 최초로 이번 추석부터 스티로폼 대신 친환경 소재인 에코폼 포장재를 사용한다. 또 신세계 직영 한우목장, 사과와 배 유명 산지 등의 사진을 선물세트 포장에 실어 제품에 대한 신뢰성을 높였다. 전남 장흥의 유기농 고대미와 현미속 쌀눈세트(4만5000원), 딘앤델루카의 ‘트러플 매니아’(16만 원) 등 참살이(웰빙) 트렌드를 접목한 상품이 눈에 띈다.

○ 마트-편의점…중저가 제품 강화

대형마트와 편의점은 5만 원 이하 중저가 상품을 늘리는 한편 각종 할인혜택을 준비했다. 이마트는 직거래를 통해 반값으로 파는 ‘미라수 와인 세트’(3만5000원) 등 중저가 상품을 선보인다.

홈플러스는 인터넷몰을 통해 고객이 선호하는 선물세트를 다음 달 26일까지 매일 3종씩 선정해 최대 50% 싸게 판다. 29일에는 ‘동원 델큐브 1호’(2만9900원), ‘아모레퍼시픽 려 흑윤생기’(2만8000원) 등을 할인 판매한다. 롯데마트는 불황에 유난히 수건 선물이 늘어나는 점에 착안해 요일별로 다르게 구성한 ‘요일 타월 세트’(1만9800원)를 준비했다.

CU는 5만 원 이내의 중저가 상품이 추석선물세트 매출의 80%를 차지한다는 점을 고려해 참치, 식용유 등 1만 원 이하 실속형 상품도 마련했다.

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  
남윤서 기자 bar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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