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銀 예금 한달새 1조1583억 ‘썰물’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8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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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후 ‘뱅크런’ 여파… 현대스위스 2074억 최대

금융당국의 부실 저축은행 구조조정 여파로 5월 한 달 사이 저축은행에 맡긴 고객 돈이 1조 원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5월 말 전국 93개 저축은행의 총 수신액은 44조4875억 원으로 전월 45조6458억 원보다 1조1583억 원 줄어들었다. 솔로몬저축은행이 영업 정지된 뒤 수신액 기준 업계 1위로 올라선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2조4931억 원에서 2조2857억 원으로 2074억 원 줄어 감소 규모가 가장 컸다.

금융지주회사 계열의 규모가 큰 저축은행들도 수신액이 줄었다. KB저축은행은 9360억 원에서 8050억 원, 신한저축은행은 8571억 원에서 7471억 원, 하나저축은행은 5782억 원에서 5352억 원, 우리금융저축은행은 5166억 원에서 5147억 원으로 각각 줄었다. 이처럼 한 달간 수신액이 크게 감소한 데는 5월 초 저축은행업계 1위였던 솔로몬을 비롯해 한국 미래 한주 등 4개 저축은행의 영업이 정지되면서 ‘뱅크런’이 발생한 영향이 컸다. 당시 다른 저축은행도 영업정지를 당할 수 있다는 우려감에 고객들이 서둘러 돈을 인출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올해 1월 말 48조1287억 원이던 총 수신액은 4개월 만에 3조6000억 원 넘게 감소했다.

저축은행들 역시 경기 및 부동산시장 침체로 대출이나 투자할 곳이 없어 수신액을 적극적으로 늘리지 못하는 고민을 안고 있다. 시중금리도 떨어지면서 잇달아 예금금리를 내리고 있다. 전국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16일 사상 처음으로 4%대가 무너졌으며 23일에는 3.97%까지 내려앉았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이미 퇴출된 저축은행의 자회사 저축은행 3개를 연내에 추가 퇴출시킬 것이라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한 해명자료를 내고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금융위 관계자는 “일부 저축은행의 경영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영업정지를 거론할 상태는 아니다”라며 “경영이 어렵다고 모두 퇴출시키지도 않는다”고 덧붙였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저축은행#뱅크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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