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수교 20년]현대자동차, 중국형 차량 개발+AS 신뢰받는 브랜드로 거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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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8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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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는 2002년 중국 현지기업인 베이징자동차와 합자투자를 통해 베이징현대를 설립했다. 같은 해 12월 EF쏘나타를 만들며 현지 생산을 시작한 현대차는 2004년 5월에 누적 생산 10만 대를 돌파했다. 중국 자동차업계에서 공장 착공 후 1년 5개월 만에 10만 대를 생산한 것은 현대차가 처음이다. 현대차의 급성장에 깜짝 놀란 중국인들은 ‘현대속도’라는 신조어를 만들기도 했다.

2008년 29만 대를 판매한 현대차는 2009년 57만 대를 팔아 2배 가까이로 판매량을 늘렸다. 현대차가 베이징 시의 택시 교체표준사양으로 채택된 것과 중국 공안부에 차량을 공급한 것도 성장에 밑거름이 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차의 품질과 서비스에 대한 중국의 신뢰를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올해 상반기(1∼6월) 현대차의 중국 판매량은 37만2800대다.

○ 열쇠는 ‘현지화’


중국 진출의 키워드는 ‘현지화’다. 현대차는 중국형 차량을 개발하기 위해 중국의 소비자 성향 분석에 힘썼다. 2006년 베이징모터쇼가 끝난 뒤 현대차는 중국형 모델 개발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꾸렸다. 본사의 중국전문가와 중국 법인 주재원, 현지 컨설팅업체 등이 모여 소비자 의식 조사, 성능 조사, 디자인 품평 등을 실시했다.

2008년 출시된 ‘웨둥’(悅動·아반떼의 중국형 모델)은 이러한 노력의 결과다. 현대차는 웨둥이 최초의 중국형 전략차종인 것을 기념해 특별히 차량 이름도 중국어로 지었다. 화려한 것을 좋아하는 중국인들의 취향을 반영해 차체를 높이고 라디에이터그릴과 헤드램프의 크기를 키웠다. 색상도 국내 시장에서 보기 어려운 짙은 커피색 등을 추가했다.

홍보활동에도 공을 들였다.대개 1∼2개월씩 해오던 출시 광고 기간을 특별히 3개월로 늘렸다. 광고모델로 세계적인 영화배우 진청우(金城武)를 등장시키기도 했다. 또한 홍보효과를 높이기 위해 신차발표회와 베이징 2공장 준공식을 함께 실시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웨둥이 최첨단 시설의 공장에서 만들어져 최고의 품질과 제품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시에 현대차는 2008년에 ‘고객만족 경영 원년’을 선포하고 현지화 애프터서비스(AS)전략을 추진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현대차는 2009년 4월 중국 소비자 보호기관인 ‘중국질량촉진회’가 실시한 2009년 AS 품질만족도 조사에서 자동차 부문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 제3공장으로 재도약

현대차는 늘어나는 중국의 자동차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6월 베이징 제3공장을 준공했다. 회사 측은 “베이징 3공장에서 2012년 하반기 현지 전략 중소형 모델을 양산하겠다”고 밝혔다. 4월 열린 베이징 모터쇼에서 첫 선을 보인 ‘랑둥(朗動)’도 3공장에서 생산할 계획이다. 랑둥 역시 중국 현지 공략을 목표로 만든 중국형 아반떼다.

이로써 현대차는 1공장(연간생산 30만 대), 2공장(30만 대)의 생산량에다 40만 대 규모의 3공장이 더해져 중국에서 연간 100만 대의 완성차를 생산할 수 있게 됐다. 여기에 기아자동차 공장까지 합치면 현대차그룹은 총 143만 대의 현지 생산체제를 갖추게 된다. 이외에도 6월 착공한 기아자동차 3공장이 완공될 경우 현지 생산량은 30만 대가량 늘어난다. 당시 착공식에 참석했던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3공장 건설을 계기로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신뢰받는 브랜드로서의 위상을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차는 중국 시장 내 주요 업체로 도약할 방침이다. 1996년 중국 위에다그룹과 소형차 ‘프라이드’에 대한 기술 제휴를 했던 기아차는 국내 자동차업체 중 가장 먼저 중국에 진출한 회사다. 그 후 기아차는 2002년 ‘천리마’를 출시하며 중국 시장 개척에 나섰다. 2002년 2만368대 판매에 그쳤던 기아차는 지난해 43만2518대를 팔며 높은 성장률을 거두고 있다. 기아차는 ‘스포티지R’, ‘포르테’ 등을 기반으로 중국 내 주요 기업으로 뛰어오르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2007년 중국 내 시장 점유율 1.9%로 전체 18위를 차지했던 기아차는 지난해 3.6%로 8위를 기록해 중국 진출 후 처음으로 10위권 업체가 됐다. 기아차는 올해 상반기 중국에서 22만1096대를 판매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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