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35억2000만 달러… 애플 시가총액 美사상 최고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8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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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엑손모빌 이어 MS 추월… 아이폰5 등 신제품 기대감
‘연내 주당 1000달러’ 전망도

애플이 미국 증시 사상 최고의 시가총액을 기록했다.

애플은 20일(현지 시간) 뉴욕 증시에서 사상 처음으로 주당 660달러를 돌파해 지난주 종가보다 17.04달러(2.63%) 오른 665.15달러(약 75만1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애플이 시가총액 6235억2000만 달러(약 704조8800억 원)로 미국 증시 사상 최대 기업이 됐다”며 “지난해 8월 엑손모빌 시가총액 기록을 추월한 애플이 우사인 볼트가 질주하듯 엑손과의 격차를 급격히 벌려 결국 마이크로소프트(MS)의 기록까지 앞질렀다”고 보도했다. 종전 최고 시가총액 기록은 ‘닷컴 버블’이 터지기 전인 1999년 12월 30일 MS가 세운 6133억 달러(약 693조3500억 원)였다. 6235억2000만 달러는 시가총액 2위인 엑손모빌보다 2000억 달러 이상 많은 액수다. 2000억 달러는 IBM의 시가총액과 맞먹는다.

애플이 다음 달 중순 공개할 것으로 알려진 ‘아이폰5’와 ‘아이패드 미니’ 등 신제품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어 애플 주가는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애플 주가의 이런 상승세는 지난해 10월 창업자 스티브 잡스의 사망, 최근 발표된 분기 이익에 대한 투자자들의 실망, 2010년 아이패드 이후 출시한 상품들에 대한 시장의 미온적 반응 등 여러 악재를 극복한 것이라 특히 주목을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종전 제품보다 가격이 싼 아이패드 미니가 출시되면 애플의 태블릿PC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애플이 새로운 주력상품으로 내놓은 애플TV도 기업 매출과 주가 상승세에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시장조사업체인 팩트셋이 애널리스트 3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애플의 평균 목표 주가는 745.80달러였다. 2명의 애널리스트는 “올해 안에 1000달러를 넘길 것”으로 전망했다.

리처드 실라 뉴욕 스턴경영대 금융역사학 교수는 “MS, 제너럴일렉트릭(GE), IBM 등 시가총액 기록을 세웠던 회사들은 모두 광범위한 사용자를 가진 제품을 생산하고 천재적 능력을 가진 리더가 기업을 이끌었다는 공통점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애플#시가총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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