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합이 산업의 미래다]<上>대기업-中企 시너지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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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8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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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中企 3D안경, 세계 시선 끈 비결은 ‘융합’

아큐픽스의 3차원 입체 안경 ‘마이버드’
아큐픽스의 3차원 입체 안경 ‘마이버드’
온 국민을 잠 못 들게 했던 런던 올림픽 기간에 세계인의 시선을 끈 것은 한국의 선수들만이 아니었다. 한국 중소기업 제품도 런던에서 세계인의 시선을 끌었다. 아큐픽스는 3차원(3D) 입체안경 ‘마이버드’를 올림픽 기간 런던의 해러즈 백화점에서 열린 한국 제품 특별전에 선보였다. 이는 작은 안경 형태의 모니터로, 안경알 대신 소형 모니터를 통해 마치 100인치 대형 스크린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게 해주는 장치다.

안경과 소형 모니터 제조 기술 및 3D 영상처리 기술 등이 복합적으로 접목된 이 제품은 다양한 기술이 한데 어우러진 대표적인 산업융합형 제품이다. 아큐픽스는 LG전자의 3D TV를 위한 입체안경을 만들어 납품하던 회사였다. 이 과정에서 3D 기술 노하우를 배워 작은 안경을 대형 입체 스크린으로 활용한 것이다.

이처럼 다양한 형태의 기술이 융합되면서 최근 산업 각 분야에서 시너지를 내고 있다. 특히 중소기업의 특화된 기술과 대기업의 시장 접근 능력이 결합되면서 대기업과 중소기업 사이의 동반성장에도 더 큰 시너지가 생기고 있다.

예를 들어 중소 의료기기 업체인 에이피메디칼은 대기업인 금호건설과 협력해 금호건설이 짓는 새 아파트에 이 회사의 소변 건강검사기를 매립형으로 설치하고 있다. 금호건설의 건설 및 인테리어 기술과 에이피메디칼의 의료기기 제조 기술이 결합한 것이다. 또 이렇게 수집된 건강 정보는 홈네트워크 통신기술을 이용해 헬스케어센터에 전송되기 때문에 첨단 통신기술 및 소프트웨어 기술도 함께 활용됐다. 대기업이 확보한 시장에 중소기업이 함께 진출한 덕분에 중소기업으로서는 부족한 인지도를 벌충할 수 있었고, 대기업은 최종 소비자에게 경쟁사와 차별화된 상품을 제공할 수 있었다.

연구 전문 기관과 산업 현장 사이의 협력도 이뤄지고 있다. 전자부품연구원은 최근 김이 서리지 않는 발열 창호 기술을 개발했다. 유리창에 김이 서리지 않도록 한 기술인데 앞으로 국내 자동차업체의 앞 유리 제조에 응용될 계획이다. 유리 제조와 자동차공학, 전자공학 등 다양한 분야가 관계된 융합기술이었다.

딜로이트 컨설팅에 따르면 세계 산업융합 관련 시장은 2010년 기준으로 약 9조4000억 달러 규모였다. 이 시장은 2012년에는 14조8000억 달러, 2020년에는 총 52조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지식경제부도 16일 ‘제1차 산업융합발전 기본계획’을 마련하고 정부 차원의 산업융합 정책을 수립하는 등 관련 산업 지원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
#대기업#중소기업#아큐픽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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