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SK카드 모바일매출 12배로 늘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8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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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수도 1년새 3.6배로

신용카드업계의 후발주자인 하나SK카드가 모바일 관련 부문에서 전년 대비 12배나 많은 매출을 올려 카드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하나SK카드는 모바일 관련 부문에서 가장 앞서 나간다는 평가를 받는 업체다.

13일 여신금융업계에 따르면 하나SK카드는 지난해 모바일카드 매출이 120억 원으로 2010년의 10억 원에 비해 12배로 늘었으며 이용 고객도 2010년 5만 명에서 지난해 18만 명으로 증가했다. 모바일카드 매출의 87%를 하나SK카드가 차지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모바일카드 시장이 폭발적인 성장을 하고 있는 셈이다.

하나SK카드 관계자는 “올 6월 말까지 이미 모바일카드 매출은 120억 원을 넘었으며 연간 기준으로 400억∼500억 원에 이를 전망”이라고 밝혔다. 모바일카드는 스마트폰에 신용카드 정보를 내려받아 사용한다. 특히 스마트폰으로 인터넷을 이용해 온라인쇼핑을 할 때 카드번호, 유효기간 등 정보를 기입해야 하는 일반 카드결제와 달리 간단히 비밀번호만 입력하면 돼 편리하다.

하지만 아이폰 등 일부 스마트폰에서는 사용할 수 없고 신용카드 단말기 보급에 따른 추가 비용 발생, 통신사와 연계 등으로 인해 아직은 대형 카드사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하나SK카드가 후발업체인 데다 이 회사의 2대 주주가 된 SK텔레콤의 강점이 합쳐지면서 모바일 부문을 특화시키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

비씨카드도 하나SK카드 최고경영자로 모바일카드 사업을 주도했던 이강태 씨를 최근 사장으로 영입하면서 모바일카드 사업 강화를 공개적으로 선언했다. 이에 따라 하나SK카드가 주도하는 SKT 계열과 비씨카드가 주도하는 KT 계열의 모바일카드 사업이 쌍두마차로 시장을 이끌어나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1위인 신한카드도 지난해 말부터 모바일사업팀을 꾸려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서면서 30만 장의 모바일카드를 발급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카드시장에서 모바일카드 단말기 보급 등 때문에 아직 모바일 부문이 신용카드 시장을 테스트하고 있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삼성카드가 스마트폰을 이용해 공과금을 낼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다른 카드사들도 모바일카드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할지를 저울질하고 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모바일카드#하나SK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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