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부 응용식품 ‘하프앤하프’ 뜨거운 반응… 시장 규모 3년 내 1000억 원까지 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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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7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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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효율 풀무원식품 사장, 육가공 대체메뉴 직접 챙겨

“두부 응용식품 시장은 앞으로 3년 안에 1000억 원 규모까지 늘어날 식품업계의 ‘블루오션’입니다.”

이효율 풀무원식품 사장(사진)은 20일 동아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두부가 주원료인 육가공 대체식품(Meat Alternative Food) 브랜드 ‘하프앤하프’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이 무척 뜨겁다”고 말했다.

하프앤하프는 국내 두부시장 1위 업체인 풀무원이 1년 반 동안 전담인력 16명을 투입·개발해 이달 초 선보인 레드미트(붉은색을 띠는 쇠고기·돼지고기) 대체식품 브랜드다. 이 사장은 “고단백 저지방 완전 영양식품인 두부를 써서 칼로리와 지방 함량은 낮추면서도 맛과 풍미는 살린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궁중요리인 두부선(膳)을 비롯해 햄버거스테이크, 너비아니 등 동서양을 넘나드는 하프앤하프의 메뉴는 풀무원 개발팀이 국내외 맛집은 죄다 찾아다니며 발품을 팔아 건진 것들이다.

이 사장은 매일 점심식사를 사내 메뉴개발실에 들러 시제품이나 개발팀이 외부 식당에서 사온 참고용 음식으로 해결하며 하프앤하프의 개발 과정을 직접 챙겼다. 해외 출장 중에도 맛있는 두부요리를 발견하면 포장을 한 뒤 아이스박스에 담아 항공편으로 국내 개발팀에 보냈다. 이 사장은 “개발팀이 매달 청구하는 교통비, 식비 영수증만 해도 어마어마했다”며 “개발에 참여한 직원들은 산해진미를 섭렵하느라 다들 체중이 10kg 이상 늘었다”며 웃었다.

주부 고객들의 목소리도 하프앤하프의 개발에 큰 도움이 됐다. 이 사장은 “인스턴트식품만 좋아하는 어린 자녀를 둔 주부, 다이어트 때문에 고생하는 여학생, 잦은 야식으로 늘어난 뱃살이 고민인 직장인 등 다양한 의견을 들으려고 노력했다”며 “그 결과물이 맛있으면서도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는 제품”이라고 말했다.

하프앤하프는 풀무원이 벌여온 ‘바른 먹거리’ 캠페인과도 맥이 통하는 음식이다. 이 사장은 “콩 단백질 1kg을 생산하는 데 드는 에너지 비용은 쇠고기나 돼지고기를 생산하는 데 드는 에너지의 40분의 1 수준”이라며 “하프앤하프는 그런 점에서 환경보호에도 도움이 되는 바른 먹거리”라고 강조했다.

전성철 기자 dawn@donga.com
#하프앤하프#이효율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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