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d&Dining 3.0]“삼복더위, 전통 보양식 한우 사골로 이겨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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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7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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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자조금 ‘한우 사골’


18일은 초복이다. 예로부터 초복부터 중복(28일), 말복(8월 7일)까지의 삼복 기간은 일년 중에서 가장 더운 시기로 여겨 보양식을 챙겨 먹어왔다.

복날이면 으레 찾는 것이 삼계탕이나 보신탕, 장어요리 등이다. 그런데 삼계탕은 6·25전쟁 이후에야 인삼 재배지역이 넓어진 점을 고려하면 비교적 최근에 생긴 음식이다. 장어는 주로 일본에서 여름철에 먹던 보양식이다. 그렇다면 우리 조상들이 예전부터 즐겨 먹던 전통 보양식은 뭘까. 바로 한우 사골로 만든 탕이다.

○ 원기회복에 탁월한 전통보양식


지금도 그렇지만 조선시대에도 한우 고기는 귀했다. 안심, 등심, 채끝 등의 살코기 부위는 임금과 부유한 양반층이 먹었다. 서민들은 뼈와 우족을 푹 고아서 만든 탕을 즐겨 먹었다. 여기에서 유래한 곰탕, 우족탕, 도가니탕은 오랜 세월 서민들에게 사랑을 받아온 전통 보양식이 됐다.

한우 한 마리에서는 다리 4개에서 8개 사골이 나온다. 앞다리 뼈를 앞사골, 뒷다리 뼈를 뒷사골이라고 하는데 보통 골반 밑에서부터 무릎 뼈 위까지를 지칭한다. 무릎 아래부터 발끝까지는 우족이다.

쇠고기는 등급이 표시돼 구분할 수 있지만 사골은 그렇지 않다. 비슷해 보이는 사골 중에서 좋은 것을 고르는 일은 쉽지 않다. 숙명여대 전통문화예술대학원 정희선 교수는 “젖소보다는 한우, 암소보다는 거세우가 좋고 늙거나 어린 소보다는 젊은 소가 좋다”고 말한다. 육질 등급이 높은 한우에서 나온 사골의 품질이 좋으며 단면이 유백색이고 치밀해야 한다.

사골은 콜라겐과 단백질, 칼슘 등 무기질이 풍부한 영양식품으로 면역력 증진에 효과가 있다. 성장기 아이들에게 좋고 임산부, 노인들이 원기를 회복하는 데 효과적이다.

특히 사골에 함유된 양질의 칼슘은 여성의 골다공증에 좋으며 빈혈이 있는 사람에게도 도움이 된다. 이 밖에 마그네슘 철 황 칼륨 등의 무기질은 남성의 원기를 높여주고 콜라겐과 콘드로이친은 여성 피부미용에 좋다.

영양이 풍부한 사골은 우주식품으로도 인정받았다. 지난해 12월 한국원자력연구원은 방사선 살균 기술과 식품생명공학기술을 접목해 사골우거지국을 개발했다. 러시아 연방 국립과학센터 산하 의생물학연구소로부터 우주식품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인증서를 받기도 했다.

○ 이열치열, 한우사골 할인 마케팅도 뜨거워

사골곰탕뿐만 아니라 보신탕이나 삼계탕 등 여름 보양식은 뜨겁다는 공통점이 있다. 무더운 날씨에 뜨거운 국물을 먹는 이유는 무엇일까.

한의학에서는 여름에 나무가 울창해지는 것처럼 사람의 몸도 양의 기운이 바깥으로 나오고 음의 기운이 몸속에 숨는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덥다고 차가운 음식을 계속 먹으면 몸속이 더욱 차가워져 소화기능이 저하되고 저항력도 떨어지기 마련이다. 이럴 때는 차가운 음식보다 뜨거운 보양식을 먹어 속을 따뜻하게 해야 질병을 막을 수 있다.

한우 사골이 면역력 증진과 원기 회복에 탁월한 효능이 있음에도 최근에는 예전만큼 많은 사람들이 사골을 찾지 않는다. 맞벌이 가정의 증가와 생활패턴의 변화 때문에 오랜 시간 정성을 들여 만들어야 하는 사골 음식을 해먹기 어려워진 것이다.

업계에서는 한우 사골 수요를 늘리고 복날 보양식으로 사골곰탕을 자리매김시키기 위해 간편한 제품을 출시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사골곰탕을 요리하기가 만만치 않았던 맞벌이 주부에게는 레토르트 형태의 간편한 제품이 제격이다. 현재 대형마트에 가면 다양한 종류의 제품들이 나와 있다.

농협유통은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와 함께 소비촉진행사의 일환으로 ‘영양만점 한우사골, 꼬리, 우족 할인전’을 8월 19일까지 진행한다. 이 기간에 한우사골과 꼬리, 우족 등을 정상가보다 50% 싸게 판다.

GS리테일도 8월 3일까지 할인행사를 진행하며 롯데백화점도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와 공동으로 8월 3일부터 8월 12일까지 전국 30개 점포에서 한우사골을 최대 50% 싸게 파는 행사를 연다.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 강성기 위원장은 “삼복더위 기간에 백화점, 대형마트, 오픈마켓 등 유통업체와 함께 대대적인 한우 소비촉진 행사를 추진할 계획이다. 많은 소비자들이 한우 제품을 구입해 올 여름 무더위를 건강하게 이겨 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남윤서 기자 bar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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