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 엉클들도 ‘조카 바보’ 됐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7월 17일 03시 00분


20대男 어린이용 홍삼 ‘홍이장군’ 구매증가율 94%… 20대 이모-고모 앞질러


‘골든 엉클(조카를 위해 돈을 아끼지 않는 경제력 있는 삼촌)’이 어린이용 홍삼제품 시장의 주요 고객으로 떠올랐다. 조카에게 애정을 쏟고 선물 공세를 하는 ‘조카 바보’ 대열에 이모 고모에 이어 삼촌 외삼촌까지 합류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6일 KGC인삼공사가 어린이용 홍삼제품 ‘홍이장군’ 매출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20대 남성 고객의 제품 구매 증가율은 94%로 20대 여성 고객 평균(51%)을 크게 앞섰다. 이는 홍이장군의 타깃인 3∼13세 자녀를 둔 부모에 해당하는 30대 고객의 같은 기간 구매 증가율(25%)과 비교해도 크게 높은 수준이다. 결국 조카를 위해 홍삼제품을 구입하는 경우가 많으며, 그중에서도 특히 삼촌들의 구매가 빠르게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2008년과 2009년에는 20대 여성 고객이 168.9%, 295.5%의 구매증가율을 보이며 어린이 홍삼제품 시장의 ‘큰손’ 노릇을 톡톡히 했다. 하지만 2010년과 2011년에는 20대 남성의 구매 증가율이 88.2%, 95%로 같은 기간 20대 여성의 구매 증가율 60.9%, 48.5%를 앞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2008년 이후 20대 고객의 홍이장군 구매증가율은 연평균 60%로 전 연령대의 구매증가율(23%)과 30대 고객의 구매증가율(34%)보다 높았다.

이에 대해 어린 아이를 위해 지갑을 여는 사람이 부모와 양가 조부모, 미혼인 이모 고모 등 8명이 됐다는 ‘8포켓 1마우스(8pocket 1mouth)’ 시대에서 삼촌 외삼촌까지 가세한 ‘10포켓 1마우스’ 시대가 열렸다는 해석도 나온다.

서울 중구 을지로2가 정관장 을지로본점의 장복희 매니저는 “어린 자녀를 둔 30대 부모나 조부모인 50대 이상 고객은 정기적으로 제품을 사는 반면 20대 고객은 조카의 생일이나 어린이날 같은 기념일 선물을 사기 위해 매장을 찾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실제로 홍이장군 연간 매출에서 5월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7년에는 12%였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16.2%로 높아졌다. 이 때문에 KGC인삼공사는 4월 조카 선물을 사러 매장을 찾는 20대 고객을 겨냥해 홍이장군의 제품 포장을 9년 만에 리뉴얼하기도 했다.

전성철 기자 dawn@donga.com
#조카 바보#어린이용 홍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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