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둔화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취업자 증가 규모가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20대 취업자가 감소하면서 청년층 취업난이 특히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안정적인 일자리로 꼽히는 제조업 취업자는 11개월째 감소한 반면 베이비부머 은퇴 창업 등의 영향으로 자영업자는 크게 증가했다.
통계청이 11일 발표한 ‘2012년 6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취업자는 2511만7000명으로 지난해 6월보다 36만5000명(1.5%) 늘었다. 작년 동월 대비 취업자 증가폭은 2월 44만7000명, 3월 41만9000명, 4월 45만5000명, 5월 47만2000명 등 높은 수준을 유지하다가 6월에 큰 폭으로 하락했다. 취업자 증가 폭이 40만 명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9월(26만4000명) 이후 9개월 만이다.
올 상반기(1∼6월) 취업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만9000명 늘어나 2004년 상반기(45만6000명) 이후 최대치를 보였지만 6월 들어 취업자 증가세가 눈에 띄게 둔화된 것이다. 한편 6월 실업률은 3.2%로 지난해 6월보다 0.1%포인트 하락했으며 고용률은 60.4%로 0.1%포인트 올랐다.
6월 중 연령별 취업자는 50대와 60대 이상에서만 늘어났을 뿐 20∼40대 모두 줄었다. 특히 은퇴 후 재취업 전선에 뛰어드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50대, 60대 이상 취업자는 46만8000명 증가했다.
반면 20대 취업자는 작년 동월 대비 3만4000명, 30대 취업자는 7만 명 줄었다. 30대는 해당 연령대 인구 감소를 반영하면 실제 취업자는 1만5000명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지만 20대는 인구 감소 효과를 반영해도 취업자가 5000명 줄었다. 20대의 취업 부진은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 증가와 국내 경기둔화로 기업들이 신규 채용을 꺼리는 데 따른 현상으로 분석됐다.
산업별로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9만1000명·6.7%),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7만8000명·8.1%) 등 서비스업 일자리는 늘었지만 제조업은 5만1000명(―1.2%) 줄어 11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 갔다. 은퇴한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의 자영업 창업이 확산되면서 지난달 자영업자는 583만7000명으로 작년 동월보다 16만9000명(3.0%)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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