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기준금리를 내렸던 중국이 한 달 만에 다시 금리를 전격 인하했다. 유럽중앙은행(ECB)도 기준금리를 유로화 도입 이후 처음으로 1% 미만으로 낮췄다. 이는 유럽발 위기가 중국을 거쳐 미국까지 번지면서 3대 경제권의 동반 침체로 이어지고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이다.
중국 중앙은행인 런민(人民)은행은 6일부터 금융권 기준금리인 1년 만기 대출금리를 0.31%포인트, 1년 만기 예금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다고 5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1년 만기 대출금리는 6.0%, 예금금리는 3.0%로 떨어졌다.
지난달 7일 런민은행은 3년 6개월 만에 금리를 인하했다. 이에 따라 올해 안에 추가 금리 인하는 없을 것으로 예상됐다. 그 대신 지급준비율만 낮출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지만 기습적으로 두 달 연속 금리를 낮췄다.
런민은행은 각 은행이 재량에 따라 기준 금리보다 30%까지 더 낮은 금리를 적용할 수 있도록 허용해 실제 시장 금리가 더 떨어질 수 있는 여지를 남겨뒀다. ▼ 中 한달만에 또 전격인하 이례적 ▼
중국 경기는 당초 2분기(4∼6월)에 바닥을 찍고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지만 최근 들어서는 3분기(7∼9월) 혹은
연말로 회복세가 지연될 것이라는 비관론이 나온다. 이일형 국제통화기금(IMF) 중국사무소 수석대표는 “4분기(10∼12월)에야
중국 경제가 실질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ECB도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정례 금융통화정책회의를
열어 금리를 1.0%에서 0.75%로 0.25%포인트 낮췄다. 이번 금리 인하는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으로 지난주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금융시장 안정대책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면서 이를 지원하기 위한 ECB의 부양책이 나올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한 취지로 보인다.
한편 영국 중앙은행(BOE)도 경기 부양을 위해 500억 파운드(약 88조 원)를 추가로 시장에 투입하는 양적완화 조치를 발표했다.
중국과 유럽의 금리인하와 양적완화 조치는 글로벌 경기침체를 타개하기 위한 국제 공조의 일환으로도 해석된다. 두 경제권이 같이
금리를 낮춤으로써 경기 부양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천명함과 동시에 자금 흐름이 편중되는 것 또한 막겠다는 복안일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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