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0만원 카드빚에 11억 아파트 넘어가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7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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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경매 사례 갈수록 늘어
2009년 486→ 작년 553건… 올해는 상반기에만 328건

신용카드 빚을 갚지 못해 경매에 처해지는 주택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부동산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카드대금을 연체해 경매처분 당하는 집은 2009년 486건에서 2010년 522건, 지난해 553건으로 증가했다. 특히 올해에는 상반기에만 328건에 달하는 등 증가세가 가팔라졌다.

카드회사가 경매 신청한 물건들은 경매를 통해 회수하려고 하는 청구금액이 상대적으로 소액인 것이 특징이다. 서울 양천구 목동신시가지에 위치한 전용면적 98m²의 아파트가 대표적이다. 올해 1월 첫 경매에 나온 이 아파트의 최초감정가는 11억 원이고, 세 번이나 유찰돼 현재 최저낙찰가는 5억6320만 원이다. 그런데 이 아파트의 경매를 신청한 카드사의 청구액은 불과 880만 원에 불과하다.

이처럼 소액의 카드빚 때문에 고가 아파트가 경매에 넘어오는 것은 무리한 금융대출과 경기 불황, 주택경기 침체 등이 맞물렸기 때문이다. 하유정 지지옥션 연구원은 “주택담보 대출로 인한 이자, 생활비 부담 등으로 카드빚을 진 뒤 주택 처분이 안돼 결국 경매에 나오게 된 전형적인 경우”라고 설명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카드빚#경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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