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업계 “印尼, 車보험시장 최고 잠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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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6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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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인구-경제 급성장 매력
현지 보험사와 합작 잇따라

21일 오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도심으로 통하는 길목에 승차 정원(3명)을 채우지 못한 차량을 대상으로 ‘머릿수’를 채워주는 아르바이트를 하러 나온 시민들이 길게 늘어서 있다. 자카르타=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
21일 오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도심으로 통하는 길목에 승차 정원(3명)을 채우지 못한 차량을 대상으로 ‘머릿수’를 채워주는 아르바이트를 하러 나온 시민들이 길게 늘어서 있다. 자카르타=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
21일 오전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의 도심으로 통하는 수디르만 로(路). 어린이부터 아이를 업은 30대 여성, 노인들까지 다양한 연령의 사람들이 도로에 나와 지나가는 차를 향해서 태워 달라는 손짓을 하고 있었다.

이런 진풍경이 연출되는 것은 자동차 700만 대가 등록된 자카르타가 교통 혼잡을 막기 위해 도심에서는 차 한 대에 3명 이상 타야 하는 ‘3 in 1’ 제도를 운영하기 때문이다. 승차 정원 3명을 채우지 못하고 달리다 적발되면 면허가 정지된다. 승차 정원을 채워준 뒤 단속구간을 통과하는 아르바이트로 불과 10분에 2만 루피아(약 2500원) 정도를 벌 수 있다.

교통체증으로 악명 높은 인도네시아가 전 세계에서 가장 유망한 자동차보험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인구 2억4000만 명으로 세계 4위인 인도네시아는 지난해 경제성장률 6.5%를 달성하는 등 탄탄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데다 몇 년 안에 자동차보험 가입이 의무화될 가능성이 커 자동차보험 시장이 급팽창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기회의 땅’에 삼성화재와 LIG손보, 메리츠화재 등 국내 손해보험사 3곳이 현지 보험사와 합작법인을 세워 진출해 있다. 동부화재는 지난해 주재사무소를 설치한 뒤 현지 보험사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김현우 동부화재 자카르타 주재 사무소장은 “이미 몇몇 현지 보험사가 인수합병(M&A) 의향을 타진해왔다”고 말했다.

자카르타에 진출한 국내 보험사 매출은 아직은 미미하다. 1996년 진출한 삼성화재의 지난해 매출액은 258억 원, 이듬해 진출한 LIG손보는 130억 원 수준이다. 보험제도와 문화가 다른 현지 시장을 개척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에는 운전자가 사고를 낸 경력이 있는지 알 수 있는 통계가 없어 섣불리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영업을 할 수가 없다. 그 대신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국내 기업의 보험 수요를 충족하는 데 영업의 초점을 맞췄다.

하지만 최근에는 현지인들의 수요에 맞는 다양한 상품을 개발해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IG손보는 운전기사가 자동차를 타고 달아나는 일이 많이 발생하자 올해 ‘고용 운전기사에 의한 차량 도난 담보’ 상품을 개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자카르타=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
#금융#손해보험#인도네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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