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땐 주식보다 채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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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6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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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국민은행 ‘현인과 만남’

KB국민은행 PB 고객 50여 명이 2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임태섭 골드만삭스자산운용 한국법인 공동대표의 강연을 듣고 있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KB국민은행 PB 고객 50여 명이 2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임태섭 골드만삭스자산운용 한국법인 공동대표의 강연을 듣고 있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하이닉스 채권의 수익률은 93%였다. 그런데 아무도 사지 않았다. KCC 채권 수익률도 45%였다. 역시 누구도 쳐다보지 않았다.”

2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인터컨티넨탈호텔의 한 연회장. KB국민은행 프라이빗뱅킹(PB) 고객 50여 명은 임태섭 골드만삭스자산운용 한국법인 공동대표의 말에 귀를 쫑긋 세웠다. 임 대표가 “당시 이 두 채권에 베팅해서 성공했다”고 하자 ‘부자’들의 눈이 반짝이기 시작했다.

이 자리는 KB국민은행이 금융자산 5억 원 이상을 보유한 부자들을 초청해 매달 한 번씩 여는 ‘성공투자를 이끈 현인(賢人)과의 만남’이다. 임 대표 같은 유명 자산전문가가 강사로 나서 ‘서울 부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부자들의 고민은 금융위기 속에서도 안정적인 수익이 가능한 투자대상이었다. 임 대표는 “금융위기 때는 채권이 주식보다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주식은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많아 분석, 대응하기가 아주 어렵다”며 “채권은 대차대조표에서 현금 보유량과 부채비율만 따지면 된다”고 설명했다. 또 임 대표는 “미국 경제지표가 좋아지고 있다”며 “정보기술(IT)과 자동차를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미국이 달러를 많이 풀면 금값이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참고할 만하다”고 덧붙였다.

요즘 부자들의 또 다른 고민은 부동산 값 하락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팀장은 “수익형 부동산은 은퇴 후 근로소득이 없어도 ‘머니 파이프라인’이 될 수 있다”며 “아파트보다는 오피스텔이나 대학가 원룸처럼 현금이 창출되는 부동산으로 포트폴리오를 재설계하라”고 말했다. 이어 “환금성이 낮은 부동산은 처분하고 도심의 소형주택을 매입하는 것은 좋지만 최근 전원주택 열풍에는 올라타지 말라”고 했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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