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전화의 변신은 무죄” LG유플러스는 7일 스마트폰 수준의 다양한 기능을 가진 인터넷 집전화 070플레이어를 내놓았다. 5인치 화면으로 TV 시청은 물론이고 영상통화까지 할 수 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통신사들이 스마트폰 수준의 멀티미디어 기능과 저렴한 통신요금을 결합한 스마트형 집전화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정체된 집전화 시장을 살리기 위해서다. 집전화의 주요 사용자층인 주부들을 겨냥한 특화 콘텐츠로 무장한 스마트폰 수준의 기기까지 등장했다.
LG유플러스는 저렴한 통신요금과 가정에 특화된 기능을 하나로 묶은 ‘070플레이어’를 7일 내놓았다. 070플레이어는 초고속인터넷과 와이파이를 기반으로 고화질 동영상을 보고 음원 사이트인 엠넷에서 음악을 내려받아 들을 수 있는 집전화다. 가입자들끼리 영상통화를 하거나 홈 모니터링을 통해 집의 보안 상태를 점검하고 반려동물의 상태도 파악할 수 있다. 사실상 ‘홈 전용 스마트폰’인 셈이다.
집전화의 주된 사용자인 40, 50대 주부를 겨냥한 특화 메뉴도 있다. 유료로 내려받아야 쓸 수 있던 가계부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이나 요리 레시피 앱, 인근 배달업소 정보 등 살림살이에 유용한 정보도 담고 있다. 전화기는 삼성전자와 함께 만든 5인치 크기의 MP3플레이어 ‘갤럭시 플레이어’에 통화 기능을 넣은 것이다. 전화기를 올려놓는 덱에는 오디오 제조업체 인켈의 스피커가 들어갔다.
집전화가 스마트폰 수준으로 진화한 것은 휴대전화가 보급되면서 집전화 가입자 수와 매출이 해마다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통신사들은 초고속인터넷과 집전화, 와이파이 등을 묶은 결합상품으로 간신히 가입자를 유지하고 있지만 수익성은 점점 떨어지는 상황이다. 굳이 집전화를 설치할 필요가 없는 1인 가구가 증가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KT의 집전화 가입자는 2009년 1분기(1∼3월) 2000만 명 선이 무너진 이후 꾸준히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지난해 5131억 원이었던 LG유플러스의 유선전화 매출액도 올해는 더 줄어들어 간신히 5000억 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KT도 이 같은 배경에서 LG유플러스에 앞서 지난해 40, 50대 주부들을 겨냥해 ‘올레 스마트홈패드’ 서비스를 시작했다. 태블릿PC인 갤럭시 탭을 이용해 영상으로 통화하면서 뉴스 서비스, 영상통화, 파일 공유 기능뿐 아니라 아플 때 근처 약국과 병원까지 검색해 주는 기능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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