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5∼10년내 야후처럼 몰락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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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6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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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투자사 창업자 잭슨 밝혀… “구글과의 전투에 미래달려”

최근 상장 이후 주가가 하락하며 버블(거품) 논란에 직면한 미국 페이스북의 시장지배력이 5∼10년 안에 사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또 페이스북의 사례가 다른 스타트업(초기 벤처기업)에 나쁜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스타트업의 성장성에 회의적인 분위기가 확산되면 투자자들이 지갑을 닫을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최대 투자회사 가운데 하나인 아이언파이어캐피털의 창립자 에릭 잭슨 씨(사진)는 4일(현지 시간) 미국 경제방송 CNBC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야후의 현재 기업가치는 2000년의 10%에 불과하다”며 “페이스북이 모바일 분야에서 혁신하지 못하면 야후와 같은 상황을 맞을 수 있다”고 밝혔다. 야후는 인터넷 포털 시대를 열며 정보기술(IT)업계의 신데렐라로 불렸지만 유사한 서비스가 연이어 등장하면서 시장지배력을 잃었다.

잭슨 씨는 페이스북의 미래가 최근 구글과 벌이고 있는 전투 결과에 달려 있다고 분석했다. 구글은 최근 자사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구글플러스에 검색과 e메일 등 다른 서비스를 연계하며 페이스북을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2010년 구글의 검색 서비스에 대항하기 위해 마이크로소프트(MS)의 검색엔진 ‘빙’을 도입했지만 이용률이 미미하다.

미국 실리콘밸리의 벤처 인큐베이팅 프로그램 ‘와이 컴비네이터’의 설립자 폴 그레이엄 씨는 최근 “페이스북의 부진으로 투자자들이 다른 스타트업까지 함께 평가 절하하는 게 가장 두렵다”고 했다. 그는 “최근 만난 한 투자자로부터 이 같은 벤처 투자 위축 분위기가 오래 지속될 수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덧붙였다.

IT업계의 한 전문가는 “페이스북 거품 논란은 하루가 다르게 진화하는 스마트혁명에서 영원한 승자도, 패자도 없다는 뜻”이라고 분석했다.

상장 당시 주당 38달러 수준이었던 페이스북의 주가는 최근 26달러 이하로 떨어졌다.

정진욱 기자 coolj@donga.com
#페이스북#시장지배력#에릭 잭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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